서구식 식생활 등으로 나쁜 콜레스테롤이 동맥 안에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증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좋은 콜레스테롤을 이용한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동맥경화증은 보통 나쁜 콜레스테롤 자체를 낮추는 방법으로 치료하는데 근육독성 등의 부작용이 보고돼 새로운 치료방법이 요구됐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김승환 교수팀은 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LXR 단백질로 동맥경화증을 치료하는 동물실험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LXR 단백질은 간을 비롯한 여러 조직에서 콜레스테롤 대사를 조절한다.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치료효과가 있지만, 활성화되면 중성지방 합성도 늘어나 지방간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연구진은 이에 LXR 단백질의 중성지방 합성 경로에 관여하는 물질을 연구해 TRAP80 단백질을 최초로 규명했다.

이후 부작용 물질을 제거한 LXR 단백질을 동맥경화증에 걸린 쥐에 투여한 결과 부작용 없이 HDL콜레스테롤이 40% 이상 증가하는 결과를 얻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의 주된 성과는 치료효과와 부작용을 동시에 지니는 단일 물질의 두 가지 대사경로를 분리해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로만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며 "동맥경화증 외에도 지방간 등 다양한 질환의 신약 개발에 이 기술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기술이 임상에 성공적으로 적용되면 HDL 콜레스테롤을 높임으로써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을 혈관에서 떼어내 간으로 돌려보내는 새로운 치료방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의학 전문 학회지인 '임상연구저널'에 실렸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