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전주현대음악제' 개최 16-17일 소리문화전당 연지홀
더디지만 꾸준히, 어느덧 4회째를 맞는 전주현대음악제가 올해는 실내악과 함께 찾아왔다.
오는 16일과 17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4회 전주현대음악제가 열린다.
현대음악이 난해하고 기괴한 복잡한 음악이라는 시각을 벗어나, 쉽고 아름다운 음악임을 알릴 수 있는 곡들로 선별한 이번 현대음악제는 특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곡들로 구성했다.
고전 이전 시대의 음악을 독일 오스트리아가 주도권을 갖고 있었다면, 인상주의를 넘어서며 유럽의 여러 국가가 클래식 음악의 반열에 같이 영향력을 발휘했고 근현대에 이르러서는 세계 각국의 좋은 작곡자들과 연주자들이 배출됨으로 인해 다양한 장르의 색깔 있는 음악이 공존하게 됐다. 이번 현대음악제에선 에스토니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프랑스, 스페인과 더불어 독일 그리고 우리의 창작곡이 함께할 예정이다.
공연에 앞서 작품공모를 통해 창작곡 2곡을 선정했으며 전주출신의 젊은 차세대 작곡가 1인을 선정해 같이 무대에서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째날인 16일엔 김정근 피아니스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곡, ‘놀이, 놀애’’를 선보이는데 우리의 전래되어 내려오는 동요 중 하나인 ‘숨바꼭질 놀이’를 주제로 함께 어울려 놀기도 하고, 놀면서 노래도 부르다가 다투기도 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렸다.
둘째날인 17일엔 작품공모당선작인 안혜윤 작곡가의 ‘가야금과 피아노 트리오를 위한 ‘온’’을 선보인다. 전주를 상징하는 ‘전(全)’은 온전하다라는 뜻과 함께 뚜렷하다, 모든 것이 어우르다 라는 등의 의미를 담아 동양악기와 서양악기가 한데 어우러지는 무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오는 11일과 1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과 연지홀에서 열리는 실내악의 향연에서는 전주의 젊은 음악인들이 뭉쳐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실내악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을 기획한 이은영 음악감독은 “올해 현대음악제는 ‘전주’ 그 자체를 담으려 노력했다”며 “음악 전공자만이 이해하는 음악회가 아니라 일반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회가 될 수 있도록 꾸민 만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주현대음악제 공연에 대한 문의는 전화(063-236-0514, 010-6808-0260).
/홍민희기자 hm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