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동차연맹(FIA)이 2015년 포뮬러원(F1)대회 시즌 일정에 한국대회를 포함시키자, 주요 F1팀과 선수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FIA 측이 무리하게 대회 일정을 늘리려 한다는 것으로, 한국대회 개최를 위해선 F1팀들의 동의와 추후승인 절차가 전제조건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또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9일 전남도와 F1대회조직위 등에 따르면 독일 유력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Frankfurter Rundschau)'는 지난 5일자 '세계의 벽지로 돌아가려는 F1' 제목의 기사를 통해 "FIA 측의 2015년 F1대회 한국 개최 발표와 관련해 F1팀과 선수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IA 이사회가 최근 코리아그랑프리(GP)를 포함해 총 21경기를 치르는 내용으로 2015년도 F1 시즌 일정을 확정한데 따른 것이다.

해당 신문은 "FIA는 한국측 조직위가 난색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 개최지로 다시 한번 한국을 선정했다"며 "F1 한국 개최는 세계의 벽지로 돌아가는 것으로서 F1 선수들과 팀, 팬들 모두 바라지 않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F1 선수들과 팀들은 연간 21회 경기 일정이 너무 무리라며 경기 횟수를 늘리려는 버니 엑클레스톤 F1메니지먼트 회장에게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F1은 수백만 유로 규모의 수익금 배분 문제로 유럽연합(EU) 경쟁위원회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로터스팀 선수 로만 그로장 등의 말을 인용해 "F1 선수들과 팀, 팬들은 대공포 벙커까지 갖춘 어느 항구도시 끝자락, 무미건조한 늪지대에 경기장이 만들어진 '세계의 벽지'에서 경기가 열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한국측 조직위가 내년 대회 개최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알렸는데도 FIA 측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F1팀들은 특히 경기일정을 무리하게 늘리려는 버니 에클레스톤 회장의 계획에 끊임없이 반기를 들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해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지금과 같은 구조에서는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자우버팀 모니샤 칼텐보른 대표의 발언을 실었다.

F1 팀과 선수들의 반발은 한국대회 개최 여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FIA 측 발표에 따르면 한국대회는 'tbc'라는 표시가 추가돼 추후 승인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승인을 위해서는 F1 팀들이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F1 팀과 선수들이 반발할 경우 대회 개최가 불투명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신문은 "한국측 조직위는 과도한 개최비용에 신음하고 있다"며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대회를 통해 한국 측은 1억7000만 유로 규모의 적자를 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FIA 측의 2015년 경기 일정 발표에도 불구하고 한국대회 개최까지는 걸림돌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FIA는 2015년 시즌을 3월15일 호주 첫 경기로 출발해 총 21경기를 개최하기로 했으며 코리아 그랑프리는 다섯번째인 5월3일로 예정됐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2015년 F1 캘린더 잠정안(provisional plan)에는 한국 대회를 제외시켰었다.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2010년부터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지난해까지 4년간 개최했으나 개최권료 협상이 불발돼 올해 대회가 무산됐다.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2016년까지 개최하는 것으로 계약이 이뤄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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