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사람 피부처럼 온도·습도·촉감을 느낄 수 있는 '스마트 인공피부'를 개발해 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은 화학생물공학부 김대형 교수팀이 실리콘 고무 속에 신축성 있는 초소형 센서들을 배열해 스마트 인공피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인공피부는 부드럽고 투명한 실리콘 고무 속에 초박막 폴리이미드(PI) 박막과 실리콘 단결정 나노리본(SiNR)으로 만든 온도·습도·압력·변형 센서들과 인공피부를 가열하는 금(Au) 나노리본 발열체를 배치했다.

인공피부에 닿는 물체의 온도·습도와 함께 피부에 가해지는 압력과 늘어나는 정도도 감지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발열체를 통해서는 인공피부의 온도를 체온 수준으로 따뜻하게 만든다.

특히 최고 50%까지 늘어나도 센서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해 손목 등 신축성이 좋아야 하는 신체 부위에서도 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아울러 연구진은 인공피부의 센서에서 감지된 촉각 신호를 쥐의 말초신경을 통해 뇌까지 전달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이는 인공피부를 이용해 만든 손과 발 등 인공기관을 통해서도 외부 자극을 느끼는 게 가능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김 교수는 "이미 생각으로 인공 팔을 작동하는 실험이 성공한 상태"라며 "뇌 신호로 작동하면서 외부 자극을 실제 피부처럼 느끼고 반응하는 인공기관의 제작도 수년 내 가능해 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