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비활동기간 훈련금지 논란 촉발의 원인으로 한화 이글스와 김성근(72) 감독을 꼽은 것에 대해 김 감독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김 감독은 16일 "현재로서는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신경쓰고 싶지 않다"며 "지금 이야기를 하면 싸움이 될 뿐이다.

지금 이야기해봐야 소용없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비활동기간 훈련금지 논란이 일고 있는 원인을 김 감독에게 몰아가고 있다.

선수협은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넥센의 합동훈련에 크게 분노한다.

진상파악을 통해 합동훈련 사실이 인정되면 즉시 선수협 결의에 따라 엄중한 제재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앞서 선수협은 지난 2일 정기총회를 열고 비활동기간 합동훈련을 한층 강하게 금지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넥센이 목동구장에서 훈련하는 사진이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선수협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선수협은 15일 "사진을 보면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의 훈련을 도와주고 있었다.

선수들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도 제재의 대상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하루 뒤인 16일 선수협의 박충식 사무총장은 확인 결과 넥센이 비활동기간 훈련금지 규약을 어긴 것이 아니고, 자율훈련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활동기간 훈련금지 논란이 일게 된 것이 김 감독과 한화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간 규칙이 잘 지켜져 왔는데 김 감독이 오면서 모두 깨졌다는 것이다.

당초 12월에도 재활이 필요한 세 명의 선수를 오키나와에 남겨둘 생각이었던 김 감독이 "45일간의 공백은 좋지 않다"고 언급한 것을 문제삼는 것이다.

김 감독은 박 사무총장의 주장에 대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한화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선수협에 미리 문의를 해 계획했던 훈련을 모두 취소한 상황에서 왜 자신들이 논란의 중심에 서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비활동기간 훈련금지 규칙과 관계없는)신고 선수와 신인 선수들이 서산에서 훈련을 하고 있을 뿐 어떤 합동훈련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

코치들은 대전구장에 오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2월에 훈련 계획을 세우기는 했지만 감독님이 직접 선수협에 확인을 하신 후 안된다고 해서 전면 취소했다.

재활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선수들을 재활이 필요한 것처럼 해서 해외 전지훈련을 보내려고 했다는데 모두 재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의를 해보고 훈련을 모두 취소한 상황에서 왜 우리 구단이 '범법자'처럼 보여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솔직히 감독님이 함께 논의해보자는 의미에서 그런 말씀을 하실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재차 억울함을 드러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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