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설 연휴기간 조각 구상을 마무리하고 3일부터 장관후보 면접 등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노무현 정부' 1기 내각에 누가 참여할지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설 연휴기간 조각 구상을 마무리하고 3일부터
장관후보 면접 등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노무현 정부' 1기 내각에 누가 참여할지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특히 노 당선자가 고 건(高 建) 총리 후보 지명자의 안정적 이미지와 조화를
이룰 개혁적 인물을 내각에 대거 참여시킬 것으로 알려지면서 40대 초반 전문가나 시민단체, 자문교수 그룹 등의 입각 규모, 초등학교 교장의 장관
발탁 가능성 등 의외의 인물 발탁이 주목된다.
◇경제부처=강도높은 경제개혁과 재계와의 마찰 최소화라는 동전의 양면을 조화하는
역할과 능력을 주문받고 있는 경제부처 장관에 대해선 당초의 `안정형'에서`개혁형'으로 기조가 바뀌는 분위기다.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총장 등 지식인 그룹이 노 당선자에게 `초기에 철저한
개혁'을 주문한 이후 노 당선자가 `손발이 맞는 사람'을 쓸 것을 강조하고 나온 것도 이 같은 기류변화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경제부총리로 거론됐던 진 념(陳 稔) 전 부총리는 현 정부
재벌개혁 정책의 후퇴를 초래한 인물이라는 비판론 때문에, 김종인(金鍾仁) 전 청와대경제수석은 대선당시 후보 진영과의 `앙금'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각각 대상에서 한 발짝 멀어지는 양상이다.
노 당선자의 신임을 받으며 안정형으로 평가되는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겸
인수위 부위원장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기용되지 않을 경우 부총리로 전격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기획예산처 장관이나 권한이 강화될 국무조정실장기용
가능성이 더 높다는 관측도 있다.
한이헌(韓利憲) 전 청와대 경제수석, 장승우(張丞玗) 기획예산처 장관, 이헌재(李憲宰)
전 재경부 장관도 거명되며, 17대 총선 불출마를 전제로 강봉균(康奉均)의원의 기용설도 흘러나온다.
과천 관가에선 `대안부재론'이 부상하면서 현 전윤철(田允喆) 부총리를 총선전까지
유임시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금감위원장에는 이정재 윤진식 전 재경부 차관, 정기홍 금감원 부원장 등 유경험자와
노 당선자의 개혁성향에 맞는 이필상 장하성 고려대 교수, 숙명여대 윤원배교수 등이 거론된다.
이들 외에 이정우 김대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 2분과 간사의 금감위원장
또는 공정위원장 기용 전망도 제기되고 있고, 김병일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임영철 변호사 등도 높은 전문성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 경부고속철도 등 굵직한 국책사업을 추진할 건설교통부 장관에는
추병직 차관의 내부 승진설과 함께 외부인사로 조우현 인천국제공항공사장, 이부식 교통개발연구원장, 홍 철 인천대 총장, 손학래 철도청장 등이 거명된다.
노 당선자가 각별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노동부장관에는 노동운동가 출신인 현 방용석 장관의 유임설과
안영수 노사정위 상임위원이, 과학기술부장관에는 유희열 전 차관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출신 박원훈 산업기술원장,
박호군 현 KIST 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노 당선자가 거친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박봉흠 기획예산처 차관과 노 당선자의 경남권 득표에 큰 공을 세운
김두관 전 남해군수, 해수부 차관 출신 홍승용 인하대총장 등의 기용설이 나온다.
농림부 장관에는 안종운 현 차관, 양곡유통위원장을 지낸 서울대 경제학부 정영일
교수, 충북대 성진근 교수 등이 거명되는 가운데 `정치인 배제' 원칙에도 불구,노 당선자의 선대위 특보를 지낸 민주당 김영진(金泳鎭) 의원도 계속
거론된다.
◇통일.외교.안보분야=북핵문제가 정권초기 최대 현안으로 부상된 상황이어서
미.일 등과의 공조를 매끄럽게 유지하면서도 노 당선자의 대화 해결 원칙을 실현하면서 국민의 안보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능력과 균형감각이 인선 핵심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장관의 경우 이 준(李 俊.육사19기.충북) 현 장관의 유임설도 있으나,
정예 과학군 재편성 계획수립을 위한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군 내부 논리를 중시한다는 원칙아래 교체 방침이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시 이남신(육사23기.전북) 현 합참의장, 김재창(육사18기.경북)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조영길(갑종172기.전남) 전 합참의장, 길형보(육사22기.평남)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외교통상장관은 북핵 문제 등을 둘러싼 4강 외교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노 당선자의 뜻을 담아낼 정치인이 입성해야 한다는 견해와 오히려 전문성을 가진 정통 외교관이 연속성있게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는 양갈래 기류가 엇갈리고
있다.
당선자 외교특보와 방미 특사단원으로 장관 물망에 오르고 있는 민주당 유재건(柳在乾)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까지도 접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고, 당내 통일문제 전문가로 꼽히는 조순승(趙淳昇) 전 의원도
거론된다.
또 외교안보수석과 외교부차관을 지낸 반기문(潘基文)씨와 지난 94년 북핵위기
때 핵대사를 역임한 김삼훈 전 캐나다 대사 및 선준영 유엔대표부 대사도 후보로 꼽힌다. 1차 핵위기 당시 외교사령탑을 맡았던 한승주(韓昇洲) 전
장관도 후보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통일장관으론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활동을 통해 대북관계 경험을 쌓은
장선섭(張瑄燮) 경수로기획단장과 연세대 문정인 교수의 발탁 가능성이 제기되며,관료그룹에선 정세현(丁世鉉) 장관 유임설과 김형기(金炯基) 차관 승진설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사회.문화.여성분야=검찰개혁과 교육개혁, 지방분권화 등 굵직한 개혁 과제들을
담당할 부처가 많기 때문에 노 당선자의 공직인선 기준에 따르면 개혁형 위주인선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에선 이같은 이유로 현역의원의 참여를 집요하게 요청중이나 노 당선자주변에선 배제 원칙을 고수하는 기류도
강해 어떻게 정리될지 주목된다.
노 당선자가 임기를 같이 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부총리 겸 교육장관에는 민주당전국구 의원몫으로 이재정(李在禎) 의원이 거론되나, 조규향(曺圭香) 방송통신대 총장과 김신복(金信福) 교육 차관도 후보로 꼽힌다.
조 총장은 교육 차관, 청와대 사회복지수석비서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등을
지낸 풍부한 교육행정 경험이 강점으로 꼽히며, 서울대 교수 출신인 김 차관도 교육행정과 일선학교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또 통추 출신으로 당선자와 오랜 교분이 있는 박석무(朴錫武) 전 의원과 최근당선자와
만나 교육현장의 문제점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전성은 경남 거창 샛별초등학교 교장, 노 당선자의 대구경북 학계인맥의 중심인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도 거명된다. 여성 발탁시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과 김명자(金明子) 환경부장관의 기용설도 나온다.
행정자치장관은 통추시절부터 노 당선자의 정치적 동지인 원혜영(元惠榮) 부천시장이
당선자가 공개적으로 장관직을 주겠다고 언급한 적이 있어 유력 후보로 거명되고 민주당 의원들 중에선 국회 행자위 경험이 많은 추미애(秋美愛) 의원도
거론된다. 김두관 전 남해군수의 발탁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법무장관은 개혁 성향이 강한 인물의 발탁 가능성과 관련, 옷로비 특검을 지낸
최병모 민변 회장(사시 16회)과 민주당 천정배(千正培) 의원(사시 18회) 등이 자연스럽게 후보군으로 편입되고 있으며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민주당
조순형(趙舜衡)의원도 거명된다.
그러나 최 회장과 천 의원은 검찰조직의 특성상 현직 검사장의 사시 후배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다는 견해가
많다. 검찰조직의 안정을 위해 박순용(朴舜用) 전 검찰총장, 김경한(金慶漢) 전 서울고검장, 조승형(趙昇衡)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의 기용 가능성도 나온다.
문화관광장관으로는 김한길 당선자 기획특보가 거명되나 본인은 `기득권 포기'입장을
밝혔으며, 민주당 김경재(金景梓) 의원도 거론된다. 그러나 김명곤 국립극장장을 비롯, 문화계나 언론계 인사가 전격 발탁될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다.
보건복지장관은 노 당선자의 보건의료 분야 자문교수 출신인 김용익 서울의대교수와 장애인 권익활동에 앞장서온
이성재 전 의원, 이경호 김용문 전 차관의 이름이 많이 거론되며, 정치인으로는 국회 보건복지위 김성순(金聖順.민주)
의원과 김홍신(金洪信.한나라)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김진구
@j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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