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발레시어터 '돈키호테' 공연 27일 오후 6시 정읍사예술회관서 키트리-바질 유쾌한 사랑이야기 플라멩고 등 스페인 춤으로 선봬

크리스마스는 끝이 났지만 연말 분위기는 무르익어가는 이때, 지역에서 만나기 힘든 발레 전막 공연이 마련됐다.

전북발레시어터(단장 염광옥)가 오는 27일 오후6시 정읍사예술회관에서 키트리와 바질의 유쾌한 사랑이야기인 ‘돈키호테’를 올린다.

발레 '돈키호테'는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작품으로 시대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플라멩고를 비롯한 정열적인 스페인 춤을 보여 주는 이 작품은 바르셀로나의 명랑한 소녀 키트리와 낙천적인 이발사 바질의 사랑 놀음에 초점을 두고 있다.

책 속 주인공인 돈키호테와 산초 판자는 그저 두 사람 곁의 병풍에 불과하다.

돈키호테에게는 춤이 거의 없고, 라만차의 기사 출정이나 구원의 여인 둘시네아를 찾는 장면, 풍차에 돌진하는 에피소드 등 원작에서 특히 유명한 부분만을 맡아 연기할 뿐이다.

실제로 작품의 백미라 불리는 3막의 그랑 파드되 역시 결혼식을 올리는 키트리와 바질이 채우고 있다.

또한 눈 여겨 볼 조역으로는 투우사 에스파다와 그의 여인 메르세데스로, 춤으로 가득 채우는 이들은 오히려 돈키호테를 능가하는 춤을 보여주며 공연의 백미를 선보인다.

발레 ‘돈키호테’의 매력 중 한 가지를 꼽자면, 바로 전통 클래식 발레뿐만 아니라 캐릭터 발레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투우사의 춤이나 메르세데스 춤, 세기디리아(부채, 탬버린 춤)가 대표적인 예이다.

스페인 광장에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안무와 음악의 조화 또한 무시할 수 없으며, 음악에 춤을 더해 각각의 음악에 색을 입혔다.

또한 대사가 없는 발레 공연의 특성상 관객들의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전북대학교 이만세 교수가 해설로 나설 것으로 알려져 발레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는 공연으로 꾸며질 것으로 보인다.

공연을 통해 무대를 누빌 키트리와 바질엔 박진서씨와 김대원씨가 각각 맡아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발레 ‘돈키호테’의 히로인 ‘키트리’를 연기하는 박진서씨는 전막 주연을 처음 맡아 신선한 연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부족한 점이 많은데 무거운 자리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관객들에게 보다 좋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연을 총괄한 염광옥 단장은 “발레의 저변확대를 위해 지금껏 달려온 만큼 이번 공연도 특수 계층만 즐기는 공연이 아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전막 공연을 접하기 힘든 지역 관객들이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전석 1만원이며 티켓 및 공연문의는 전화(010-3563-1755).

/홍민희기자 h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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