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쿠웨이트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 당일에 경기를 일방적으로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걸프 뉴스'와 '더 내셔널' 등 아랍권 국가의 소식을 전하는 매체들은 쿠웨이트가 평가전 상대인 UAE 측에 계약 조건 위반을 거론하며 경기 당일 돌연 평가전을 취소했다고 4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쿠웨이트는 당초 3일 호주 골드 코스트 퀸즐랜드의 로비나 스타디움에서 UAE와 평가전을 벌일 계획이었다.

걸프 뉴스는 "쿠웨이트는 UAE와의 평가전 계약 당시 전력분석관 등을 포함한 기술 스태프들이 경기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조항을 넣었지만 UAE가 이를 어겨 평가전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UAE 측의 스태프들이 계약을 어기고 경기장에 들어왔고, 평가전 시각이 다가오는데에도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 않아 쿠웨이트가 이를 문제 삼고 평가전을 취소했다.

UAE는 지난주 같은 경기장에서 요르단과 평가전을 벌였고, 아시안컵을 준비 중인 쿠웨이트측의 초청으로 계속 호주에 머물며 쿠웨이트와 한 차례 평가전을 벌이려고 했다.

평가전을 취소한 쿠웨이트측의 해명은 나오고 있지 않은 가운데 일방적으로 경기 당일 평가전 취소를 통고받은 UAE 측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모하메드 알 다헤리 UAE 축구협회 사무총장은 '더 내셔널'이라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쿠웨이트의 일방적인 경기 취소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두 국가 간의 신뢰를 무너뜨리게 된 빌미가 됐다"고 말했다.

걸프 뉴스는 "쿠웨이트와 UAE 두 나라간의 분쟁은 오래 갈 수 있다"면서 "쿠웨이트가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국제축구연맹이나 아시아축구연맹의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UAE는 이번 평가전 취소로 인한 모든 경비에 대해 쿠웨이트 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쿠웨이트는 호주·한국·오만과 함께 아시안컵 A조에 묶였다.

9일 호주와의 1차전을 시작으로 13일 한국, 17일 오만과 차례로 맞붙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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