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간 훈련 초반 15분만 공개 오만전 대비 맞춤형 전술짜기

숨길 것이 없다며 훈련을 공개해왔던 슈틸리케호가 비공개 훈련으로 방침을 바꾸며 본격적인 오만전 대비에 돌입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7일 오후 캔버라 디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90분 간의 훈련을 초반 15분만 공개한 채 나머지 훈련을 비공개로 실시했다.

그동안 "우리는 숨길 것이 없다"면서 내외신 모두에게 훈련을 공개해왔던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에 향하는 눈길을 피해 오만전 대비 맞춤형 전술짜기에 들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선수단을 모아놓고 운동장에서 아시안컵을 이끌 새 주장을 발표했다.

기존의 구자철(26·마인츠)을 대신할 주장으로 슈틸리케호 1기 주장이었던 기성용(26·스완지시티)을 낙점했다.

매사 사소한 것까지 선수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왔던 슈틸리케 감독이지만 아시안컵 주장 선임에 있어서는 달랐다.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기성용을 주장으로 결정했고, 현장에서 발표하는 방식을 취했다.

선수단은 새 주장 기성용을 박수로 환영했고 완장을 물려준 구자철 역시 흔쾌히 결과를 받아들이며 팀원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전술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한 것은 나름의 의미를 지닌다.

사흘 뒤 오만전(10일)에서 당장 결과를 내야 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신중함을 엿볼 수 있다.

한국 취재진은 물론 어깨 너머로 관찰하기 위한 외신들의 시선까지도 이날 만큼은 철저하게 통제 됐다.

담벼락에는 노출을 막을 수 있는 천으로 둘러싸여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공개훈련을 해왔지만 이제부터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비공개로 돌리면서 본격적으로 대회 준비를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상대 오만이 매 경기 스타팅 멤버를 바꾸는 등 예측하기 힘든 변칙전술을 쓰는 것에 경계의 뜻을 나타내 온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한국만의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훈련의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해오던 빠른 원터치 패스 훈련을 통해 상대 수비를 이끌어 내는 것은 물론 장애물을 활용한 정교한 세트피스 훈련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캔버라 입성 이후 줄곧 디킨 스타디움에서 두 차례 훈련을 벌였던 대표팀은 8일 또 다른 훈련장인 맥켈러 파크로 옮겨 세 번째 훈련을 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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