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주-이란-일본 아시아축구 최강 가린다 축구대표팀 명예회복 기회

울리 슈틸리케 감독(61)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55년 만의 한풀이에 나선다.

한국은 오는 9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2015호주아시안컵에 참가한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1960년 서울 대회가 마지막이다.

통산 두 차례(1956·1960년) 정상을 밟았다.

이번 아시안컵은 여러모로 의미가 큰 대회다.

한국 축구는 지난해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무승,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으며 국민들이 비판을 샀다.

아시안컵은 명예 회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우승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슈틸리케 감독은 사령탑 부임 후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 도전장을 내민다.

앞서 다섯 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호흡을 가다듬은 그는 아시안컵을 통해 첫 타이틀 사냥에 나선다.

아시안컵에는 총 16개국이 참가한다.

4개조(A~D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조 2위까지 8강에 올라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을 가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9위인 한국은 호주(100위), 쿠웨이트(124위), 오만(93위)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한국과 호주가 조 1·2위를 나눠 가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

2011년 카타르 대회 준우승 팀인 호주는 개최국의 이점까지 등에 업었다.

사상 첫 아시아 정상 등극을 꿈꾸고 있다.

다만 쿠웨이트와 오만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을 지니고 있다.

방심할 수 없다.

8강 토너먼트부터는 진검승부다.

매 경기가 단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변 환경이나 선수 부상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다.

승부차기 준비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한국, 일본(54위), 호주, 이란(51위) 등 4개국이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다.

토너먼트 단계에 오르면 역시 이들과의 대결을 피할 수 없다.

A조 1위는 B조 2위, A조 2위는 B조 1위와 8강에서 맞붙는다.

B조에는 북한(150위), 중국(97위), 우즈베키스탄(74위), 사우디아라비아(102위)가 묶였다.

3강1약의 형세다.

우즈베키스탄이 가장 강팀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사우디, 중국과의 격차는 크지 않다.

북한의 경우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당장 좋은 성적을 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전력이 베일에 싸여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어느 팀이 8강에 올라오든 나쁘지 않다.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준결승(0-1 패) 이후 우즈베키스탄에 패한 적이 없다.

상대전적에서 8승2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사우디는 아시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자국 리그 선수들을 앞세워 끈끈한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다.

단 A대표팀은 하락세다.

한국은 지난 4일 새해 첫 평가전에서 사우디를 2-0으로 꺾기도 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도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기본적으로 '공한증'을 앓고 있다.

상대전적에서 한국이 16승12무1패로 앞서있다.

4강에 진출할 경우 C조(이란·아랍에미리트·카타르·바레인)와 D조(일본·요르단·이라크·팔레스타인) 간의 대결에서 생존한 한 팀과 격돌한다.

결국 한국이 결승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일본과 이란을 뛰어넘어야 한다.

4강에서 이들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영원한 숙적인 일본은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1992·2000·2004·2011년·이상 4회)이다.

명실상부한 현재 아시아 최강팀이다.

혼다 게이스케(AC밀란),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 오카자키 신지(마인츠), 하세베 마코토(프랑크푸르트) 등 호화 멤버를 자랑하는 일본은 대회 2연패 및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카타르 대회 준결승전에서 일본과의 승부차기(0-3 패) 접전 끝에 고배를 들었다.

이번에 다시 만난다면 꼭 빚을 갚아야 한다.

일본과의 상대전적은 40승22무14패다.

이란은 한국의 라이벌이자 앙숙이다.

이란은 재작년 6월19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펼쳐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을 1-0으로 꺾었다.

경기 전부터 불손한 행동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케이로스 감독은 승리 직후 한국팀 벤치와 당시 사령탑이었던 최강희 감독(현 전북현대)을 향해 '주먹 감자'를 날렸다.

이 사건 이후 양국의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다.

최근 이란과의 만남에서는 좋지 않은 기억이 훨씬 많았다.

한국은 2012년부터 이란전 3연패를 기록 중이다.

상대전적에서도 9승7무12패로 뒤져 있다.

아시안컵 본선에서는 3승1무(한국 승부차기 승)3패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한국-이란전이 성립된다면 '한일전' 못지 않은 뜨거운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한국이 C조 혹은 D조의 강호를 넘어 결승에 진출해도 우승 문턱에서 만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대는 일본, 이란, 호주다.

'4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최강국이 탄생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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