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슛 선방 흐른 공 연결 1-0승 골득실 밀려 A조 2위

55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2015 호주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오만을 제압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오후 2시(한국시간)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의 대회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조영철(카타르SC)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한국(1승 승점 3)은 호주와 함께 나란히 1승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A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1, 호주는 전날 쿠웨이트에 4-1로 승리해 +3을 기록 중이다.

조영철은 A매치 12경기 만에 터뜨린 데뷔 첫 골을 중요한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결승골로 기록해 겹경사를 누렸다.

조영철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추가시간에 구자철(마인츠)의 슛이 골키퍼 선방에 걸려 흐른 것을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 구자철 등과 번갈아가며 전방을 휘저은 조영철은 부지런한 움직임 끝에 최고의 순간을 맛봤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늦은 대표팀 합류로 결장했던 이청용과 기성용(스완지시티)도 공수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청용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전방을 휘저었고, 기성용은 정확한 롱패스와 공수에서 완급을 조절했다.

오만과의 역대 상대전적은 5전 4승1패가 돼 여전히 한 수 위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이청용과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부상으로 교체돼 정도가 심할 경우, 향후 전력 손실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오만은 예상대로 초반부터 수비적인 형태로 나왔다.

파이브백을 서면서 역습을 노리는 식이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전반 6분 구자철이 기습적인 슈팅으로 오만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1분 뒤에 기성용의 정확한 롱패스를 손흥민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해 크로스바를 때렸다.

그러나 오만도 전반 10분이 지나자 서서히 공격적인 태세를 보였다.

패스가 매끄럽지 않아 위협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지만 미드필드 진영에서 밀고 가는 전개가 빨랐다.

한국은 전반 19분에 오른쪽 풀백 김창수가 부상을 당해 차두리(서울)로 교체됐다.

예상치 못한 선수 교체였다.

이후 소강상태로 흘렀다.

젖은 그라운드 탓인지 양 팀 모두 매끄럽지 못했다.

한국은 수비수 뒤를 노리는 기성용의 정확한 패스로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0-0으로 끝날 것 같던 전반 추가시간에 첫 골이 터졌다.

역습에서 구자철이 왼발 중거리 슛을 때렸고, 골키퍼 선방에 흐른 공을 조영철이 몸을 날리며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오만의 골네트를 갈랐다.

후반 들어 한국의 공격은 한결 매끄러워졌다.

선제골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까닭인지 과감한 전개가 돋보였다.

후반 5분 이청용은 왼발 슛으로 옆 그물을 때렸고, 12분에는 박주호(마인츠)의 크로스를 구자철이 완벽한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오만의 골키퍼 알 합시의 동물적인 선방에 막혔지만 전개가 훌륭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7분 선제골을 터뜨린 조영철을 대신해 이정협(상주)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이정협은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해 골까지 터뜨려 최근 분위기가 좋았다.

33분에는 부상을 당한 이청용을 대신해 한교원(전북)을 넣었다.

개최국 호주와의 경기를 남겨둔 오만은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최소 한국전에서 비기는 것을 목표로 했다.

때문에 후반 중반 이후부터 적극적인 공격 성향을 나타냈다.

후반 추가시간에 큰 위기를 맞았다.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아마드 알 호스니가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천금 같은 선방으로 승점 3을 지켰다.

이날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 67%-33%로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냈다.

슈팅 개수에서도 15개(유효슈팅 6개)-5개(1개)도 적극적이었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13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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