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의 문태영(37)이 2014 국가대표팀과 KBL 선발팀의 맞대결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국가대표에 승선하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털어냈다.

문태영은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2014 국가대표팀과 KBL 선발팀의 맞대결에서 28분10초를 뛰며 27득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쳐 KBL 선발팀의 115-112 승리에 앞장섰다.

3쿼터에서 3점포 4방을 터뜨리면서 KBL 선발팀의 역전을 이끈 전태풍(부산 KT)도 유력한 MVP 후보였으나 문태영은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투표수 51표 가운데 41표를 획득,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MVP로 뽑혔다.

프로농구에서 정상급 활약을 선보이면서도 귀화혼혈선수가 1명만 대표팀에 포함될 수 있다는 규정 탓에 형 문태종(울산 모비스)에 밀려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문태영은 국가대표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MVP를 수상하면서 아쉬움도 조금이나마 씻었다.

문태영은 "대표팀을 상대로 MVP를 받았다는 것은 영광이다"며 "전태풍이 3쿼터에서 3점슛이 폭발했고, 좋은 활약을 선보여 전태풍이 MVP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고 전했다.

어시스트 3개만 추가하면 '트리플더블'을 달성할 수 있었던 문태영은 "그런 것은 모르고 있었다.

슈팅하는 것에 집중하느라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며 "알았다면 나의 경력에 첫 트리플더블이 되는 것이라 도전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문태종과 맞대결을 펼쳐 관중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한 문태영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형이 자랑스럽다.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고, 그래서 형이 자랑스럽다"고 우애를 드러냈다.

문태영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형이 선택을 받았고, 좋은 결과가 나왔으니 다 잘 된 것"이라며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아쉬움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재학 감독님은 훌륭한 감독님이다.

유재학 감독님이 문태종이 팀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것은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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