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와의 2차전은 오만전과는 다른 멤버가 대거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선발 변화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국은 13일 오후 4시(한국시간)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15 호주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첫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해 지난 오만전에서 사실상의 베스트 멤버를 풀가동했다.

원하는 승리를 따내 상대적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쿠웨이트전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승리의 과정은 완벽하지만은 않았다.

교체카드 3장을 부상선수를 바꿔주는 데 할애했다.

이청용(27·볼턴)·김창수(30·가시와 레이솔)·조영철(26·카타르SC) 등 3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비록 상태는 심각하지 않다고는 하지만 1차전부터 3명의 부상 선수가 나왔다고 하는 것은 달갑지 않다.

여기에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34·알 힐랄)마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훈련 도중 엉덩이쪽에 통증을 호소하는 등 100% 컨디션이 아니다.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 나서는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지 않을 수 없다.

승점 3점을 더 따내기 위해 정예멤버를 가동하느냐, 아니면 추가 부상자를 막는 선에서 백업멤버를 선발로 기용하느냐 판단해야 한다.

우승까지 가기 위해 치러야 할 경기가 많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자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는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쿠웨이트전 선수운용과 관련한 내용과 함께 대표팀의 현안에 대한 생각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그는 "쿠웨이트전의 경우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선수들은 출전하기 어렵다.

90% 몸상태가 됐다 고 해도 출전을 재고해야 한다"며 엔트리 변화를 시사했다.

자칫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선수를 내보냈다가 큰 부상을 입는 상황을 피하겠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몸 상태가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선수를 쿠웨이트전에 출전을 시켰는데 혹시라도 상태가 더 악화되면 대표팀에는 상당한 손실이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같은 판단 배경에는 2차전의 불확실성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만일 A조에 함께 묶인 오만·쿠웨이트·호주가 물고물리는 상황으로 전개될 경우, 쿠웨이트전을 잡는다고 해도 토너먼트 진출을 담보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호주와의 3차전에서 진검승부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쿠웨이트전은 몸 상태가 좋고 출전 의지가 강한 백업멤버를 적극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플랜 A가 아닌 플랜 B를 가동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현재 대표팀에서 파악하고 있는 부상자들은 4명이다.

수비 포지션에 2명(김창수·곽태휘), 미드필더 1명(이청용), 공격수 1명(조영철)이다.

모두 경미한 상태로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이청용은 정강이 타박상, 김창수는 허벅지 타박상, 조영철은 허벅지 근육이 올라온 상태다.

집중 치료를 받으면서 호전됐을 수 있지만 100% 몸 상태는 기대하기 어렵다.

기존 4-2-3-1이라는 포메이션을 유지하면서 각각의 선수들이 빠진 자리에 대체멤버를 넣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는 이근호(30·엘 자이시)가 들어서면 된다.

전방에서의 볼 콘트롤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대표적인 '중동 킬러'다.

A매치 19골(71경기) 가운데 11골을 중동팀을 상대로 넣었다.

이청용 자리인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에는 한교원(25·전북)이 있다.

빠른 발을 활용한 드리블 돌파가 장기다.

멀티플레이어 남태희(24·레퀴야)도 측면에 설 수 있다.

소속팀과 대표팀 모두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보고 있지만 올림픽 대표팀 때 측면을 서본 경험이 있다.

김창수의 공백은 베테랑의 힘을 자랑하고 있는 차두리(35·서울)가 메우면 된다.

여의치 않을 경우 새로운 포메이션을 구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11월 요르단 원정에서 4-1-4-1 카드를 테스트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경우 이근호를 원톱에 세우고 손흥민(23·레버쿠젠)과 한교원을 좌우측면 미드필더에,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2명은 구자철(26·마인츠)과 남태희를 생각할 수 있다.

기성용(26·스완지시티)은 포백라인 앞에서 거름종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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