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 선수비 후역습 가능성 커 중앙밀집수비 깨기 불가피

▲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 슈틸리케 감독과 차두리가 12일 오후(현지시각)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뉴시스

슈틸리케호의 특명  슈틸리케호의 두 번째 상대 쿠웨이트 역시 중앙 밀집수비에 능한 팀이다.

이를 깨기 위한 해법으로 측면을 공략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4시(한국시간)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와 2015 호주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개최국 호주와의 3차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쿠웨이트와의 2차전 승리가 필수다.

최대한 승점을 쌓아 놓고 우승 후보 호주를 상대해야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다.

과거 중동의 맹주로 군림했던 쿠웨이트이지만 현재의 상황은 다르다.

A조 가운데 최약체로 분류된다.

강팀을 상대로 흔히 사용하는 선수비 후역습의 전술을 들고나올 것으로 보인다.

물론 1차전의 대패를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달려드는 것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안전하게 수비를 쌓다가 한 방을 노리는 전형적인 약팀의 전술을 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주장 기성용(26·스완지시티)은 "쿠웨이트가 호주에 1-4로 져서 공격적으로 나올 수도 있지만 대부분 라인을 내려 세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태희(24·레퀴야)는 "호주전을 보면서 상당히 수비적으로 했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밀집수비 대비책을 강조했다.

실제로 쿠웨이트는 호주와의 개막전에서 수비를 두껍게 쌓았다.

표면상으로는 4-1-4-1 포메이션을 구사했지만 최전방 공격수까지 하프라인 안쪽을 벗어나지 않고 수비에 무게감을 뒀다.

때문에 밀집된 중앙수비쪽을 공격루트로 삼는 것보다는 측면을 두들기며 수비를 유도한 뒤 그때 생기는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박문성(38) SBS해설위원은 "오만도 그랬지만 밑으로 내려서서 밀집수비를 하는 팀을 상대로 하는 경기에서 기본적으로 측면쪽에서 열어주거나 벌려주지 않으면 수비가 안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쿠웨이트를 4-1로 격파한 호주도 측면을 흔들어서 4골이나 뽑았다.

페널티킥으로 얻은 1골을 빼고는 3골 모두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중앙에서 마무리하는 방식을 주요 득점 루트로 삼았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은 팀 케이힐(36·뉴욕레드불스)은 마시모 루옹고(23·스윈든타운)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린 땅볼 크로스를 골로 마무리지었다.

루옹고의 역전골 역시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나올 수 있었다.

제임스 트로이시(27·쥘테바레험)의 4번째 골도 매튜 레키(24·잉골슈타트)의 끈질긴 측면 돌파 과정에서 얻을 수 있었다.

박 위원은 "호주의 양쪽 윙어들은 거의 터치라인을 밟고 움직이다시피하며 상대 수비를 계속 측면쪽으로 끌어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우리 측면 공격수들이 얼마 만큼 넓게 벌려 공격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측면 공격을 활발히 하기 위해서는 공격수들이 고립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순간적으로 달려드는 2~3명의 수비수를 따돌리기 위해서는 동료 선수들을 활용한 빠른 원터치 패스들이 나와야 한다.

이는 대표팀이 전지훈련 과정에서 끊임없이 반복 훈련한 것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좌우 풀백의 활발한 공격 가담과 최전방 공격수들의 공간 침투 능력도 더해져야 쿠웨이트의 밀집수비를 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은 "오만전에서 한국은 역습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조금 어려움을 겪었다.

쿠웨이트전에서는 상대 역습을 조금 더 눌러줄 수 있는 수비를 강화한 상태에서 초반부터 거칠게 다룬다면 그리 어려운 상대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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