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 기대 이하 경기력 선보여 최종전 결과 상관없이 8강

▲ 13일 오후(현지시각)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에서 한국 남태희가 전반 첫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뉴시스

한국이 2015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최약체로 평가받는 쿠웨이트를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오후 4시(한국시간)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대회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남태희(레퀴야)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 이어 2연승을 거둔 한국(2승· 승점 6)은 A조 1위로 올라서며 8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이어 열리는 경기에서 호주(1승· 승점 3)가 오만(1패)에 이기거나 비기면 한국은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토너먼트 진출이 확정된다.

조 2위까지 8강에 진출한다.

최종전 상대가 개최국 호주인 만큼 슈틸리케호 입장에서는 한결 수월한 최종전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브리즈번으로 이동해 오는 17일 개최국 호주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경기 내용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공격은 답답했고, 수비는 불안했다.

쿠웨이트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25위로 A조 최약체로 꼽혔다.

그러나 이청용(볼턴)을 포함해 총 5명이 부상과 감기 몸살로 전력에서 이탈한 탓인지 슈틸리케호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청용은 지난 10일 오만과의 1차전에서 오른쪽 정강이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어 전열에서 이탈했다.

14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밖에 손흥민(레버쿠젠)과 구자철(마인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열을 동반한 감기로,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오른쪽 허벅지 타박상으로 경기장에 오지도 못했다.

오만전에서 선발 출전했던 5명이 한꺼번에 전력에서 빠진 슈틸리케호는 선수 구성에 많은 변화를 줬다.

결과적으로 전력누수가 상당했다.

이근호(엘 자이시), 남태희, 이명주(알 아인) 등으로 공격 라인을 꾸렸지만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졌다.

역시 변화를 준 수비에서도 전반 24분에 장현수(광저우R&F)가 공을 뒤로 흘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는 등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그나마 남태희가 전반 36분에 결승골을 터뜨려 '슈틸리케호 황태자'의 자존심을 살렸다.

한국은 전반 30분까지 슈팅을 단 한 차례도 시도하지 못할 만큼 무기력한 공격력을 드러냈다.

비효율적인 움직임과 패스 실수가 많았다.

이근호가 전반 30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때린 슛이 첫 번째 시도였다.

이마저도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지지부진했다.

0의 균형을 깬 것은 차두리(서울)와 남태희였다.

차두리는 전반 36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렸고, 골문으로 쇄도하던 남태희가 침착하게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쿠웨이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팽팽한 양상으로 이어져 고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베테랑 차두리의 전력질주와 황태자 남태희의 침착함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한국은 전반에 슈팅 2개에 만족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명주(알 아인)를 대신해 오만전 결승골의 주인공 조영철(카타르SC)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그런데 후반 들어 귀신에 홀린 것처럼 수비 조직력에 심각한 균열이 생겼다.

수비진은 상대 선수를 놓치거나 공을 흘리는 등 집중력 난조를 보였다.

중앙수비수와 골키퍼 모두 불안했다.

후반 4분에는 알 마크시드(알 아라비)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이 골포스트를 때려 슈틸리케 감독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쿠웨이트는 이후 매서운 공세로 한국을 위협했다.

한국은 후반 31분에 분위기 전환을 위해 김민우(사간 도스)를 빼고 이정협(상주)을 투입했다.

10분 뒤에는 결승골의 주인공 남태희를 대신해 한국영(카타르SC)을 넣었다.

패하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는 쿠웨이트는 마지막까지 총공세를 펼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끝내 골맛을 보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슈팅 개수에서 11개(유효슈팅 6개)-11개(1개), 볼 점유율에서 51%-49%로 약체 쿠웨이트에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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