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서 작은행복 누리며 2015년 살길 희망 햄릿증후군 옴니채널등 소비트렌드 10가지 꼽아

▲ '트렌드 코리아 2015'

청양의 해를 맞이해 올 한해를 진단하는 수십가지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책이 있으니 바로 ‘트렌드 코리아 2015’(미래의창).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2015년을 전망하고자 쓴 이 책은 지난해와 비교분석을 통해 보다 변화된 양상을 보일 올 한 해를 진단한다.

‘트렌드 코리아’시리즈는 이미 2009년부터 그 해의 소비트렌드를 분석, 시대를 관통하는 주요 흐름을 정확히 짚어내며 대중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교수를 필두로 6명의 연구원들이 분석한 올해의 소비트렌드 키워드는 ‘Count sheep’. 소비자들의 작고 평범한 일상을 양을 센다는 뜻으로 표현했다.

2015년은 큰 선거도, 이렇다 할 스포츠 행사도 없는 다소 밋밋한 한 해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충격적이고 비일상적인 사건.사고로 얼룩졌던 2014년과는 달리 소비자들이 평범하고 일상적인 작은 행복을 양을 세듯 하나하나 누릴 수 있는 한 해가 되게 해달라는 소망도 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올 한해 역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경제 위축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경제의 축인 미국의 경기가 좋아지고 있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지구촌의 경제 여건이 더불어 개선되리라고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지만 그리 간단하게 풀릴 문제는 아니라는 것. 한국의 각종 경제 지표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 역시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다.

다수 기업의 경쟁력이 하락하는 가운데 나라의 성장 동력은 잘 보이지 않고, 막대한 가계 부채와 은퇴 후에 대한 염려 때문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은지 오래다.

이렇게 경제가 불안하고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소비자의 마음을 잘 읽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똑똑해지고 있는 소비자들은 물건을 구매 시 가격이 아니라 물건이 그 가격만큼의 ‘가치’를 제공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에선 전년도의 소비자들이 어떤 물건을 선택했고, 그 선택에 담긴 의미를 분석했으며 올해의 키워드 선정을 통해 시대에 따라 변화해가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분석했다.

특히 올해의 경제, 나라 살림, 정책 방향, 기술 변화, 사회문화적 동향을 두루 분석해 입체적인 분석이 가능하게 했다.

집필진이 내세운 2015년 소비트렌드는 총 10가지로 햄릿증후군을 비롯해 옴니채널 전쟁, 증거중독, SNS를 통한 일상을 자랑질하다, 숨은 골목 찾기 등을 꼽았다.

너무 많은 선택지에 쉽사리 선택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400년 전 햄릿과 비교한 햄릿증후군과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쇼핑을 즐기는 크로스쇼퍼들을 사로잡기 위한 옴니채널들의 전쟁,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나를 인식하는 소셜미디어 시대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광고하며 타아도취에 빠진 현대인들을 분석하는 등 일련의 현상들을 통해 달라진 소비패턴을 분석한다.

거창하지 않은, 평범하고 안온한 소비자의 일상에서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찾아내 제시하는 ‘트렌드 코리아’시리즈가 올해의 소비트렌드 분석을 통해 제시하는 현대사회의 단면은 지극히 현실적인 지침이 되어주고 있다.

/홍민희기자 h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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