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목 시인 세번째 동시집

▲ 하늘 그림 바다 그림

조소목 시인의 세 번째 동시집 ‘하늘 그림 바다 그림’(도서출판 한국사진문화원)이 출간됐다.

사진작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저자가 평생을 놓지 않은 것이 있다면 바로 동시였다.

조그만 농장을 가꾸면서, 그의 손가락 마디마디가 굳은살이 박이도록 삽과 괭이를 들고 나무와 꽃을 가꾸며 살아온 저자의 동시는 순박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아기가 오는 날은/ 아침부터 설렌다// 만나면 무엇을 주나/ 맛있는 것? 놀잇감?/(중략)/ 아기재롱에 /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어느새 한나절// 더 있었으면 하지만/ 가야만 하는 아기’ –동시 ‘아기가 오는 날’할아버지 할머니만 사는 시골집에 귀여운 손녀 손자가 왔을 때의 들뜬 할아버지의 마음과, 하지만 결국 떠나 보내야 하는 어여쁜 손녀 손자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함께 담은 시를 통해 시인의 시심(詩心)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간결한 언어로 자연에 대한 통찰력과 포용을 보여주는 시들도 시인은 주저하지 않고 써내려갔다.

‘군산-부안을/ 가로지른/ 새만금 바닷길// 볼거리/ 즐길거리/ 일거리 생겼다고/ 좋아들 한다// 바다는/ 갈라져서/ 징징 울고 있는데…’-동시 ‘새만금’ 전북의 정치와 경제사에 있어선 황금의 땅이라 불리는 새만금이 동심으로 봤을땐 그저 갈라져서 상처입은 자연의 일부분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시인은 이 책을 통해 “내 세대는 끝에 이르렀고 새 세대에 이르고 있기에 그들에게 과거 이야기와 미래상은 이렇게 전개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펴 냈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소목 시인은 1989년 월간 아동문학 동시, 동양문학 수필, 현대시조로 등단, 수상했으며 1992년 해바라기 그림 동시집, 1996년 홍시 시조집, 2001년 사진작품전 한국의 텃새 등을 펴냈다.

현재 전북 아동문학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홍민희기자 h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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