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명창의 업적과 평가를 기록

▲ 판소리 명창 김연수-최동현

동초제 판소리를 후대에 전하며 판소리계에 입지를 다진 김연수 명창을 재조명하는 책이 나왔다.

‘판소리 명창 김연수’(신아출판사)는 최동현 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손 끝에서 태어났다.

그 동안 김연수 명창의 평가가 업적에 비해 과소평가되어 온 사실을 안타까워한 저자는 기존 자료들과 연구와 조사를 통해 얻어진 자료들을 통해 보다 김연수 명창에 대해 다가갈 수 있는 책을 집필했다고 책머리에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김연수 명창은 현재 우리나라 판소리의 양대 산맥 중 하나로 손꼽힐 만큼 입지 전적한 인물이지만 학술적인 관심에선 언제나 멀리 떨어져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김 명창이 세상을 떠난 지 40년이 넘은 데 비추어 보더라도 이러한 현상은 매우 드문 경우라 할 수 있다.

그는 이전의 소리꾼과는 분명 다른 소리꾼이었다.

그는 자신의 소리에 대한 분명한 이론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이론을 단편적으로 머무르게 하지 않고 자신의 이론과 실천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일부에선 그의 노력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몇몇 경우의 수 때문에 명창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늦출 순 없는 노릇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명창은 자신의 이론의 판소리를 재창조 했고 그 결과는 다섯 바탕 사설집과 음반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다.

현재까지 이렇게 자신이 부른 판소리의 사설과 소리를 온전하게 다 남긴 사람은 김연수 명창이 유일하다.

또한 명창은 각종 판소리 단체를 설립하고 운영에 나서기도 한 판소리 경영자였다.

‘우리국악단’, ‘김연수 창극단’ 등의 단체를 통해 흥행에 직접 뛰어들기도 했으며 조선성악연구회, 대한국악원(현 국악협회 전신), 국립창극단 등의 운영 책임을 맡기도 했다.

실력과 추진력,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았던 명창의 삶은 그러나 판소리의 위축기와 맞물리며 제대로 된 평가도 받지 못한 채 실패하고 말았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김연수 명창을 담은 이 책에 대해 “누구나 이 책을 읽고 김연수와 판소리, 그리고 창극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으면 좋겠다”며 “이제는 겨우 무형문화재로서 명맥을 이어갈 뿐인 판소리가 한 때는 많은 사람이 일생을 바쳐도 좋을 만한 대상이었단 사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깊은 공감을 통해 우리가 전통문화에 대한 생각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는 말을 남겼다.

/홍민희기자 h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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