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문 전주남부교회 목사

최근에 소통이란 말이 대통령과 관련하여 많이 회자되고 있다.

물론 최근에 한정된 말이 아니라 유독 현 정권에 대해서 더욱 강조되고 있는 말이다.

대화에서 일방적인 대화나 상대방의 이해와 관계없이 자기주장만을 거듭 강조할 때 상호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그러한 대화의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말이 소통의 부재이다.

모 종편 방송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 중에 부모와 자녀의 세대 간 차이로 인해 야기되는 갈등을 보여주고 이해하게 하는 토크 형식의 ‘무자식상팔자’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물론 녹화방송이어서 불필요한 부분을 편집하여 방영되기 때문에 시청자에게 재미와 함께 갈등을 이해하는 통찰력을 가지게 한다.

부모와 자녀의 대화 가운데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 세대 간에 이해부족으로 갈등을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가지 더 알게 된 것은 한창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의 솔직한 표현을 통해 철없이 행동하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잘못된 편견이라는 것이다.

그들에게도 나름대로 어른의 행동에 대해 합리적인 생각이 있는 것을 보았다.

부모가 어린 자녀라는 편견에 의해 일방적인 주장을 하여 소통을 이루지 못하는 사례를 볼 수 있었다.

한 국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대통령은 국가를 위한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그 정책은 국민의 공감을 얻어야만 한다.

국민이 공감할 수 없는 정책은 단지 대통령 혼자만의 생각에 그치게 된다.

그에 따라 자신을 충성스럽게 보필할 수 있는 보좌진들이 필요하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진들은 국민들이 바라는 것과 대통령이 구상하는 정책의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

대통령은 비서진들을 통해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하고 때론 수정된 정책을 수행하기도 해야 한다.

비서진은 대통령의 바람직한 국정수행을 위하기보다 신임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지나친 충성일변도가 될 수 있으며 대통령이 자신의 생각에 전적으로 충성하는 자의 소리만 듣는다면 왜곡이 파생된다.

십상시, 삼인방, 비선실세 등의 논란은 바로 이러한 일련의 시스템이 적절하지 못한데서 만들어진 것이다.

단지 ‘찌라시’라고 하는 일부 인물들의 부적절한 사건(?)에 의해 만들어진 것만은 아니다.

문제가 만들어진 진앙지가 대통령과 비서진들이 있는 청와대이다.

그곳에서 파생되었다면 대통령은 청와대의 인적시스템에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이후에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대통령께서 취임 이후에 경제를 위한 개혁을 주창한 것처럼 국민들도 개혁을 위한 정부의 인적쇄신이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것에 대한 실망감을 가진 것이다.

즉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이루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나친 자기소신은 자칫 아집이 될 수 있다.

정책 수행에 있어서 수행을 위한 구성원인 인적 자원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사람을 바꾼다는 것은 신중하게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선거에 의해서 선출되는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지역의 정책도 전환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재정 손실도 생기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인적쇄신에 거부감을 가진 대통령의 의지를 보면서 자기사람에 대한 보호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갈수록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을 이루지 않으면 안 되는 과도기적 시대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유럽의 발달된 복지제도는 얼마만큼의 진통을 겪고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곳은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세금징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갈수록 복지제도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

세수증대 없는 복지제도 확대는 어려운 일이다.

지금 연말정산으로 인해 직장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매월 내는 세금을 적게 내고 정산을 통해 적게 환급받는 세수정책과 일부 비과세 항목이 과세로 전환되어 13월에 월급이라고 하는 환급이 적어지거나 오히려 반환해야 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작은 세수방법의 전환에도 진통이 있는데 세수증대가 이루어진다면 그 파장은 얼마나 클 것인가. 정부는 국민을 이해시키고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소통이 없이는 안정된 국가의 미래를 예견하기란 어렵다.

그 첨단에 항상 대통령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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