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소리문화관 → 전통문화관 이전 더 나은 환경 관람객 발길 유도

▲ 전주소리문화관에서 진행됐던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이 4년만에 장소를 옮겨, 전주전통문화관 무대에서 선보이게 된다.

올해부턴 전주소리문화관이 아닌 전주전통문화관에서 마당창극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전라북도와 전주시가 공동주최하고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옥자원활용야간상설공연(이하 마당창극)이 4년 만에 장소를 옮긴다.

전주시 관계자는 “2011년부터 진행된 마당창극이 올해부터는 소리문화관에서 전통문화관 경업당 마당으로 옮겨 진행될 계획이다”고 28일 밝혔다.

소리문화관보다 전통문화관이 상대적으로 공연장소로서 적합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최대 300명의 좌석확보가 가능한 소리문화관에 비해 전통문화관은 3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또 실내공연장인 한벽극장이 있어 우천 시 야외공연장의 한계를 채워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소리문화관에서 진행됐던 마당창극은 비가 오는 날엔 천막이 동원되면서 공연을 감상하는데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터다.

또 전통문화관은 화장실 등 보다 많은 편의시설이 구비돼 있고, 실내주차장을 통해 차량을 이용한 관람객들의 접근성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한옥마을 중심에 위치해 복잡했던 소리문화관에 비해 다소 한가한 전통문화관은 보다 여유를 가지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이점도 추가돼 장소 이전에 대한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됐다.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상설공연의 특성상 장소와 시간 약속이 지켜져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며 “장소를 옮기는 문제에 대해 오랜 논의를 거친 결과 옮기면서 생기는 장점이 더 많다고 판단했다”고 말해 장소 이전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내비쳤다.

전통문화관 역시 마당창극 장소이전에 따라 여러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옥마을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다소 외면을 받았던 전통문화관은 마당창극으로 인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한벽루 등 수익시설의 영업이익도 덩달아 올라갈 전망이다.

보조금 삭감에 따라 경영난에 시달렸던 터라 이번 장소이전이 문화관 운영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소리문화관은 문화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방침이다.

그동안 소리문화관은 마당창극으로 인해 5월~10월 황금연휴 기간 고스란히 야외마당을 내줘야 했다.

마당창극이 빠지는 대신 소리문화관은 기획공연과 수탁자인 문화포럼 나니레의 자체 공연 등을 통해 문화관 활용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두 장소 모두 나름 장점이 있지만 전통문화관이 보다 좋은 환경을 갖춰 이전을 고려하게 됐다”며 “그동안 외진 곳에 있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기 어려웠는데 올해부턴 관광객 유입에 도움이 될 것이며, 수준 높은 공연을 통해 전통문화중심 도시 전주를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마당창극은 예년과 비슷한 5월께 시작할 예정이며, 방학기간은 금요일, 토요일 주2회 공연을 통해 총30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홍민희기자 h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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