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자원 활용 야간상설공연 전주-임실-남원-고창 총 4개 지역 전국 유일 공연 마당창극 부터 상쇠놀이까지

▲ 전주-마당창극 '천하 맹인이 눈을 뜨다'

2015 한옥자원 활용 야간상설공연을 선보일 4곳의 지역이 선정됐다.

전북의 밤을 밝힐 4개 시.군은 전주와 임실, 남원, 그리고 고창이다.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한옥자원 활용 야간상설공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북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3대 상설공연 중 하나다.

3년 연속 국비지원을 약속 받고 있는 지역의 대표 공연으로 자리잡고 있는 야간상설공연이 올해는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게 될지 살펴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전주-마당창극 ‘천하 맹인이 눈을 뜨다’

전주는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마당창극 ‘천하 맹인이 눈을 뜨다’(이하 천하 맹인)를 다시 한 번 선보인다.

올해는 장소를 전통문화관 야외마당으로 옮겨 진행하는 첫 번째 마당창극인 만큼 변화의 시도가 엿보인다.

전통문화관 혼례마당 한옥 전체를 세트로 활용해 기존 평면무대에서 전달하기 어려웠던 입체적이고 역동적 장면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돌출형 무대 사용과 마당극적 개방성을 추구할 계획이다.

천하 맹인은 지난 2013년 첫 선을 보인 마당창극으로 판소리 ‘심청가’ 중 황성맹인잔치 대목을 중심으로 재치 있는 공연으로 구성된다.

전주의 상설공연은 2014년 4개시군 대상 외부 용역평가 1위, 2년 연속 중소기업 초청 제주공연 개최, 2012년 최초 실시 대비 247% 운영수입 증가 등을 내세워 공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년간 무대로 활용된 전주소리문화관 마당을 벗어나 활용도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얻은 전통문화관 야외무대로 무대를 확장시키면서 관객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3부작으로 제작함으로써 상설공연 레퍼토리를 확보하겠다고 나선 전주시는 상시조직으로서 상설공연단의 운영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나섰다.


▲ 남원-광한루 연기3 '열녀 춘향'
▲남원-광한루 연가3 ‘열녀춘향’

남원 시립국악단이 펼치는 이번 공연은 남원 광한루원에서 펼쳐진다.

시간과 공간적 문제로 방대한 춘향전 구현에 한계를 느낌에 따라 작품 주요 단락 중 선택과 집중을 통해 춘향전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숭고한 사랑정신은 극대화하고 관객과 함께하는 공연이 연출될 예정이다.

그동안 작품이 예술성을 담보한 사랑이 주제였다면, 이번 작품은 춘향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변학도에 대한 저항과정을 담게 된다.

또 전통연희의 절묘한 결합으로 대중성으로 확보함과 동시에 작품으로 승화시켜 춘향전 이면에 숨어있는 시대정신도 구현할 예정이다.


▲ 임실-웰컴투 중벵이골 '춤추는 상쇠'
▲임실-웰컴 투 중벵이골 ‘춤추는 상쇠4’

임실필봉농악보존회가 마련한 이번 공연은 필봉문화촌 한옥마당에서 펼쳐진다.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우리 선조들의 삶의 희노애락을 담고 있는 농악이 중벵이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선보인다.

우리 전통문화의 보존과 전승의 소중함, 가치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이 펼쳐질 계획이다.

작품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상쇠가 된 봉필이가 필봉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농사를 지으면서 정착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가을 추수가 끝나고 봉필이의 혼인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농악의 신나는 한 판과 이를 통해 살아왔던 우리 선조들의 농촌삶은 푸진 굿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 고창-도리화 귀경가세
▲고창-도리화 귀경가세

고창농악보존회 국악예술단 고창이 마련한 이번 공연은 고창읍성 동헌에서 마련된다.

판소리 정립의 주역인 신재효와 무당의 딸로 태어나 최초 여류명창이 된 진채선이 시대배경이 된다.

구한말 시대 흐름으로 기구하게 흘러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픽션으로 재구성했다.

이 작품은 드라마가 있는 판굿, 한국적 정서를 깊이 담아내고 있으며, 신명과 해학의 춤과 풍부한 맛의 농악을 구현한다.

또 추상적 언어와 구체적 언어, 진지함과 엉뚱함, 춤과 음악과 극의 융합, 풍물굿과 사실극의 조화를 시도함으로써 새로운 공연장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홍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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