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필봉정월대보금굿축제 개최 한국농악 통한 풍요-평안 기원 농악 유네스코등제 후 첫 행사 28일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

▲ 28일 제34회 필봉정월대보금굿축제가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개최된다.

까치가 우는 설이 떠나고 부럼을 깨 먹는 정월대보름이 다가온다.

오는 3월 5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제 34회 필봉정월대보름굿축제 ‘ᄃᆞᆯ하! 노피곰 도ᄃᆞ샤’(달아 높이 돋아라)가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개최된다.

켜켜이 묵은 액을 털어내고 새로운 한 해의 대풍년을 기원하며 필봉마을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었던 신명 넘치는 삶의 마당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정월대보름굿축제가 남다른 의미가 있는 이유는 지난해 말 한국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마련된 첫 번째 행사이기 때문이다.

세계인의 이목과 관심이 상승되고 있는 시점에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한국농악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가치와 형태를 잘 이어오고 있는 임실필봉농악보존회(회장 양진성)가 주관한다.

필봉농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악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로 지정돼있다.

지난해 유네스코 인루뮤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세계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필봉농악은 전통적으로 필봉마을에서 행해져 오던 마을굿 본연의 가치와 형태 그대로를 계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축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농악이 둥근 정월대보름달과 같이 지구촌 모든 이에게 풍요와 평안을 기원해주는 빛이 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 필봉마을 동청마당에서 ‘기굿’을 올리며 시작하는 행사는 마을귀 당산에 모셔진 마을 수호신에게 축제시작을 고하고, 복을 기원하는 ‘당산굿’을 연행한다.

마을 가가호호를 방문해 각 가정의 안택을 기원하는 ‘마당밟이굿(뜰밟이굿)’도 진행한다.

저녁 7시부턴 풍물굿의 연예성과 오락성이 두드러지는 푸진 판굿이 벌어진다.

채굿, 호허굿, 풍류굿, 영산굿 등의 앞굿과 설장고, 잡색놀이, 소고춤, 재능기 영산굿, 노래굿, 대동굿 등의 다양한 예술 형태가 합쳐진 ‘판굿’은 관객과 공연자가 어우러지는 대동굿의 백미다.

판굿의 흥이 절정에 솟는 끝자락에서 참가자들은 한 해 소망이 담긴 ‘달집태우기’를 한다.

달집을 태우면 다시금 새로운 복을 맞이하는 대동놀이 굿판이 열려 풍물패와 관객이 함께 어우지는 축제의 장이 된다.

어른들에겐 추억을, 아이들에겐 새로운 경험이 될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소원지 쓰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등을 통해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들을 마련했다.

행사를 주관한 필봉농악 관계자는 “함께 나누고 어우러지는 삶이 만들어 낸 문화예술양식의 절정인 농악과 세시풍속인 정월대보름이 만나 이뤄내는 하모니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기타 사항은 전화(643-1902)로 문의할 수 있다.

/홍민희기자 h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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