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임상진’展 오는 4월 1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임상진’展 오는 4월 19일까지-탑, 사진 있어요   “돌이켜보면 제자 사랑이 남다르셨습니다.

전시회나 교내외 행사가 있을 때 학생들이 있는 곳에는 늘 그곳에 계시며 때로는 강한 어조와 사명감으로 무장한 교육자로, 때로는 인자한 부모님의 모습으로 조력하시며 그렇게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토닥거려 주셨습니다.

”-소찬석 조각가의 회고 中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은 4월 19일까지 ‘임상진’展을 개최한다.

임상진(林相辰, 1935~2013) 선생은 1982년부터 전북대 미술교육과 초대 교수로 부임해 2000년까지 미술학과에서 교수로 활동했다.

일찍부터 악뚜엘전, 한국현대작가 동경전, 파리비엔날레전, 상파울로비엔날레전, 회화 오늘의 한국전 등에 작품을 출품하면서 추상작가로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30년의 역사 동안 많은 후학들을 양성하며 전북의 회화 미술 형성에 지대한 공헌을 남긴 그를 회고하고 추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이번 전시엔 유족들이 기증한 27점의 작품 중에서 의미 있는 12점을 전시한다.

이 작품들은 전북 미술사 정립을 위해 재조명이 필요한 작품들로서 작가의 초기작인 1958년도와 1960년도 작품이 포함돼 작가의 연구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기증한 작품은 5·60년대의 앙포멜 성향의 작품(2점) 외에는 흑백 톤의 대형 추상작품이다.

선생의 초기화풍은 전후 유럽에서부터 열풍을 몰고 왔던 앙포르멜 성향을 보였다.

한때는 하드에지류의 기하학적 성향을 반영하며 독특한 화풍을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선생의 화풍은 시대적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예술의 순수성과 독자성을 추구했다.

만년에는 앙포르멜 시절 한국의 대표 작가로 각광받던 선생은 색채를 뒤로하고 단순화, 단일화된 흑백의 추상성을 극대화해 정신적 절대성을 추구하는 면모를 보였다.

선생은 기존의 가치와 질서를 거부하고 나아가려는 추상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격렬한 유채색의 앙포르멜 화풍을 넘어서 흑백의 추상성으로 ‘생명의 노래’를 불렀던 것이다.

선생의 제자이자 이번 전시를 총괄한 이문수 학예실장은 “전북 미술의 기틀을 잡은 인물들은 많지만 그 중에서도 임상진 선생의 존재는 클 수 밖에 없다”며 “그가 전북에 터를 잡고 후학을 양성하면서 전북 미술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온 만큼 전북 생활 속의 작품 궤적을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전했다.

/홍민희기자 h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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