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 감소 전망우리나라 국민 1인당 평균 쌀 소비량이 해마다 역대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생산되는 국내산 쌀의 양도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들어 쌀 소비가 줄자 산지유통업체들은 보유하고 있는 재고량도 늘어 벼 매입량도 줄이고 쌀 가격도 떨어지고 있어 전북지역 농민들이 속을 새까맣게 태우고 있다.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벼 재배의향면적은 총 80만㏊로 지난해(81만6천㏊)보다 1.9%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잦은 강우로 인해 생산량 감소폭이 컸던 영남지역이 지난해보다 2.3%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전북을 비롯한 호남지역에서는 쌀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1.5%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또 지난해 풍작으로 인해 쌀 생산량은 증가한 반면 쌀 소비량은 감소해 농협과 민간RPC(미곡종합처리장) 등의 산지유통업체가 보유한 쌀 보유량도 총 113만4천t으로 1년 전보다 11.7% 늘어났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우리나라 국민들의 1인당 평균 쌀 소비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풍작으로 인해 가격마저 떨어지면서 생산성이 높은 다른 작물로 전환을 고려하는 농가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일반가정 기준)은 65.1㎏로 지난해보다 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웰-빙(Well-being)’ 등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늘어나면서 잡곡을 비롯한 기타 양곡들의 소비량은 7.4% 증가했다.

지난 1~2월 2개월 동안 농협과 민간RPC 등 산지유통업체의 전체 쌀 판매량도 총 26만7천여t에 불과해 지난해보다 3.1%(9천t) 감소했다.

낮은 쌀 가격도 국내 농가들이 쌀 농사를 포기하는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국내 평균 산지 쌀 가격은 20㎏당 4만191원으로, 1년 가격(4만3천9원)보다 6.6%나 하락했다.

이처럼 쌀 소비가 감소하면서 재고는 점차 늘어나고, 늘어난 재고로 인해 쌀 가격마저 하락하면서 이해타산이 맞지 않아 농작물 전환을 고려하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신곡수요량 400만t을 초과하는 물량이 모두 시장에서 격리될 경우 올해 신곡 시장 공급가능물량은 전년대비 4.4% 줄어들게 되지만 현재까지 추가격리가 시행되지 않고 있다”며 “추가 격리가 없을 경우 산지유통업체의 재고 부담이 가중되고, 투매현상이 발생해 가격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근태기자 g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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