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연구인려 확보 난항속 지낸해 수도권 85% 배치 도내 단 2명 지역편중 심각 연구인력 활용 기회줘야

지방 중소기업으로 신규 편입하는 전문 연구요원의 수 점차 감소전북지역 중소기업 대부분이 연구인력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문연구요원으로 도내 중소기업에 신규 편입되는 인원도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을 비롯한 지방소재 중소기업의 경우, 해마다 신규 편입하는 전문연구요원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수도권 지역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4일 중소기업연구원이 발표한 ‘전문연구요원제도 현황 및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7.6%를 차지했던 지방 중소기업 편입 전문연구요원은 지난해에는 전체 배치인원의 15%까지 낮아졌다.

실제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에 배치된 전체 전문연구요원 407명 가운데 85%인 346명이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배치되고, 나머지 61명만이 전국에 분산 배치됐다.

이 가운데 전북지역 중소기업에 배치된 전문연구요원은 단 2명으로, 지난 2013년(5명)과 비교해 3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병역대체복무제도의 일환인 ‘전문연구요원’은 석·박사급 우수인재가 병무청이 지정한 업체에서 3년간 연구인력으로 복무할 경우 병역의무를 마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다.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의무복무기간인 3년 가운데 기초군사훈련 등의 일부 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 동안 연구인력을 활용할 수 있고, 전문연구요원 중 일부는 의무복무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기업에 남는 경우도 있어 연구인력 확보의 주요한 수단으로 작용해왔다.

중소기업연구원이 이 제도를 활용한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전체 응답 기업의 70% 정도가 자사의 기술경쟁력 강화 등을 순기능으로 꼽으며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도내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배정인원이 턱없이 부족해 기업부설연구소를 설치하더라도 정부로부터 이러한 전문연구요원을 지원받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전북지방병무청에 따르면 현재 전문연구요원 편입이 가능한 도내 연구소는 정부출연연구소와 대학 등 공공기관 산하 연구소를 포함해 모두 24곳으로, 올해 도내 중소기업에 신규 편입 예정인 전문연구요원 규모도 3명에 불과하다.

올해 전북지역에 신규 배치되는 전문연구요원은 총 9명으로, 이 가운데 6명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과 같은 정부출연 연구소나 대학출연 연구소, 중견기업부설연구소에 우선 배치되고, 나머지 3명만이 도내 중소·벤처기업에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내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우리 같은 지역 중소기업들은 전문연구요원은커녕 산업기능요원조차도 배정받기 어렵다”면서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현재 수도권과 대기업, 공공기관 중심의 지원체계를 중소기업으로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전문 연구요원제도 홍보 및 매칭 강화 ▲신성장동력 산업에 대한 전문 연구요원 지원 확대 ▲병역지정업체 대상 기관을 기업 부설 연구소 전체로 확대 등을 주요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김근태기자 g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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