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 섬뜩한 전개로 인간심리 풀어내 27일~내달 12일, 창작소극장서

창작극회의 143회 정기공연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이 오는 27일부터 4월 12일까지 관객들을 찾는다.

정겨운 연극의 제목과는 달리 인간 심리의 서늘한 면을 들여다보며 섬뜩한 전개가 이어진다.

줄거리는 이렇다.

크게 유명하지도, 잘나가지도 않는 한 소심한 만화가의 집에 도서판매 영업사원이 방문을 한다.

화장실 이용을 구실로 만화가 집에 들어온 그는 영업사원 특유의 친화력으로 만화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백과사전 전집을 판매하려 한다.

집요하게 설득하는 영업사원의 달변에 만화가는 급기야 계약서에 서명을 한다.

가족이 없어 ‘가정식 백반’을 먹어본 적이 없다는 만화가는 최근 가정식 요리를 배우고 있다면서 영업사원에게 같이 점심을 먹을 것을 권한다.

점심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영업사원은 만화가가 초면이 아닌 이전에 서로 만났던 적이 있음을 알게 되며 극의 분위기는 반전된다.

2인극으로 이뤄지는 이번 연극은 선의가 상처가 되고 희망이 절망이 되는 상황을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력으로 감정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이 주는 친근한 느낌과는 전혀 다르게 연극은 치밀한 구성과 전개를 이어간다.

공연 말미에 관객에게 던지는 충격은 오히려 인간에 대한 측은함과 쓸쓸함을 강조한다.

연출진은 이번 연극을 통해 “누군가에게 아무렇지 않게 던진 선의의 거짓말, 의미 없는 약속, 기억에서도 잊혀질 싸구려 동정심이 결코 달콤한 결과만을 약속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희망고문이 폭력과 독이 될 수 있음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극은 월요일은 제외한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은 4시부터 시작된다.

티켓은 성인 1만5천원, 학생 1만원이다.

문의사항은 전화(282-1810).

 

/홍민희기자 hmh@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