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전라박물지 3  물미나리        

최승범  

 

 

1.  서원(書院) 넘어 미나리꽝

아 이젠 옛 이야기  

 

상전벽해란

이를 일러 이름인가  

 

미나리

미나리꽝도

눈 씻고도

볼길 없네  

 

 

 

2.

물음 물음 찾던 길

무논 일꾼 반가워라  

 

미나리꽝 묻자

장다리 꽃철이란다  

 

연삽한

철미나리는

삼월이면

다 쇤단다  

 

 

 

3.

이제야 알겠네

목월(木月) 시인 하신 말씀  

2월에서/3월로 건너가는

바람결에는/싱그러운 미나리

냄새가 품긴다/해외로

나간 친구의/체온이 느껴진다.
 

 

 

미나리

살진 맛을 끝내

잃었는가

오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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