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에는 야생 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동물이나 사람 간의 접촉에 의해서도 낮은 확률이지만 전염될 수 있으니 야생 진드기가 활동하는 풀숲뿐 아니라 야생동물과의 접촉도 피해야 한다.

27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 기관은 2014년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에 서식하는 야생동물 275개체의 혈액과 이들 개체에서 흡혈 중인 참진드기류 1433마리를 대상으로 SFTS 바이러스 검사를 수행했다.

조사 결과 4~10월 사이 강원, 경기 등 7개 시·도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에서 채취한 총 275점의 혈액 중 7점(2.5%)에서 SFTS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SFTS가 검출된 야생동물 종은 고라니 5마리, 너구리와 노루 각 1마리이며, 검출 시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의 활동시기인 4~11월과 일치했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 경기, 경북, 부산, 전북, 제주, 충북에서 각 1건씩 검출됐다.

아울러 야생동물에서 채집한 참진드기류 1433마리의 SFTS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총 569개 표본 시료 중 32개(최소 감염률 2.2%)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다.

고라니(21건), 너구리(6건), 노루(3건), 괭이갈매기(1건), 말똥가리(1건) 등 총 5종의 야생동물에서 채취한 참진드기류에서 SFTS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대부분 작은소피참진드기(30건, 93.8%)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적으로는 강원, 경남, 경북, 부산, 울산, 전북, 제주, 충남, 충북에서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야생동물에서 채취한 참진드기류에서 SFTS 감염률이 5~15%(국립감염병연구소, 2014)로 보고된 바 있다.

SFTS는 고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과 함께 혈소판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은소피참진드기가 주로 옮기며, 작은소피참진드기가 피를 빠는 과정에서 SFTS에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 간의 접촉에 의해서도 낮은 확률로 전염될 수 있다.

감염 환자는 많지 않지만 2013년도를 기준으로 확진환자 36명 중 17명이 사망할 만큼 치사율이 높다.

환경보건연구관은 "참진드기류는 주로 4월부터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 활동하다가 지나가는 동물에 붙어 흡혈을 한다"며 "봄철 야외활동 시 가급적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정해진 등산로나 산책로를 이용해야 SFTS 바이러스 감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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