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7~11일 왕기석-황갑도-장문희-송재영-모보경 명창 닷새간 판소리축제

전주의 봄을 알릴 판소리의 향연이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25회를 맞이한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은 그간 소리의 본향 전주의 위상을 지켜낸 무대로 정평이 나있다.

해마다 4월이면 어김없이 최고의 명창 다섯이 5일간 혼신을 다해 소리판을 열어왔다.

전주의 귀 명창들 역시 공연기간 내내 관객석을 추임새로 가득 채웠다.

이번 공연은 왕기석 명창을 비롯해 황갑도, 장문희, 송재영, 모보경 등 다섯 명창이 닷새 간의 판소리 축제를 채워나간다.

공연 첫째 날인 7일은 왕기석 명창과 조용수 고수의 수궁가를 만날 수 있다.

1973년 중요무형문화재 5호로 인정된 수궁가는 기능 보유자로 정광수와 박초월 명창이 지정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미성이 돋보이는 명창들에게서 내려온 이 수궁가는 왕기석 명창의 섬세한 감정표현력과 뛰어난 전달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예정이다.

황갑도 명창과 서은기 고수의 흥보가는 8일 준비돼 있다.

송흥록-송만갑-박봉술-송순섭으로 전승되고 있는 동편제 흥보가는 놀부의 심술 부리는 대목에서부터 시작해 흥보 박 타는 대목을 지나 놀부 박 타는 대목까지 구성돼 있다.

황갑도 명창의 재담과 재치에 관객도 함께 울고 웃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9일 공연에선 장문희 명창과 조용안 고수가 만들어가는 적벽가를 만날 수 있다.

송광록-송우룡-박봉술로 이어진 동편제 적벽가는 현재 가장 폭넓게 전승되고 있는 바디다.

영웅호걸들의 이야기를 맑고 고운 음성을 타고난 장문희 명창의 소리로 듣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엔 송재영 명창의 심청가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무대는 승상부인이 심청의 제를 지내는 대목부터 심 봉사가 눈뜨는 대목까지 이어진다.

무대에 나서는 송재영 명창은 동초제 소리의 좌장으로 비극적이면서도 희화화된 심 봉사의 캐릭터를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보경 명창의 춘향가는 11일 대미를 장식한다.

한계를 극복하고 명창의 반열에 오른 정정렬 명창에서 시작된 춘향가 계보는 김애란을 거쳐 최승희 명창에게 이어졌다.

모보경 명창은 최승희 명창의 딸로 이번 공연에선 ‘사랑가’와 ‘이별가’ 등 눈대목을 두루 들려줄 예정이다.

우진문화재단은 “소리도, 유파도 다른 다양한 바디의 소리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이번 공연에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은 오후5시에 열린다.

전석 1만5000원이며 사랑티켓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기타 문의사항은 전화(272-7223).

 

/홍민희기자 h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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