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아이디어-기술력으로 승부
‘위기를 기회로’… 아이디어-기술력으로 승부
  • 박정미
  • 승인 2015.04.09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 향토기업 '오디텍'을 가다
▲ "행동하지 않으면 기회는 오지 않는다"는 모토로 부가가치를 높여 기업을 키우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김강호 오디텍 센서부문 부사장./김현표기자

지난 십 수년간 숱한 향토기업들이 무너졌지만 많은 난관을 뚫고 대한민국의 우량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향토기업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오디텍이다.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대해 가면서, 고성장 중소기업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의 대표 향토기업인 오디텍의 창업 스토리와 성장 배경, 기업의 경영마인드를 살펴보고, 미래를 전망한다.
/편집자주.  

 

▲불황에 진가를 발휘할 수 있었다.

“남들이 위기라 불렀던 IMF시절이 우리에겐 빛을 발하는 계기가 됐다.”

오디텍 김강호(53) 부사장에게 사업 성공의 계기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다시 물으니 그는 회사가 성장해 온 과정을 자세히 들려줬다.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코스닥상장업체 오디텍은 실리콘반도체, 광소자, 센서모듈, LED응용제품 등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반도체 제조기업이다.

1996년 창사 이래 크고 작은 난관이 있었지만, 25년간 단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은 없다.

나라가 부도났던 IMF시절이었지만,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에게는 오히려 위기가 기회를 가져다 줬다고 한다.

회사를 창업해 놓고 거래처를 뚫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이름도 못 들어본 조그만 회사의 제품을 사려는 기업은 없었다.

그러나, 수입 부품소재 의존도가 높았던 대기업들이 IMF외환위기를 맞자 국내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디어와 가능성만 보여도 중소기업에게 일감을 몰아줬다.

대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이것이 역으로 오디텍을 키우는 촉진제가 되어주었다.

이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시장에 발품을 팔아가며 제품개발을 시작,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성공하려면, 우리처럼 동업해라 ‘가급적 누구와도 동업을 하지 말라. 특히 친구끼리 가족끼리 동업을 하면 돈도 잃고 인간관계까지 잃을 수 있다.

’ 창업에 관한 속설 중 하나다.

하지만 이런 속설이 다 맞는 말은 아니다.

오디텍은 25년 전 A회사에 함께 다녔던 동료 4명이 자금을 모아 공동 창업한 회사다.

“월급쟁이 좀 면해보자”가 모토였지만 이들의 ‘경험’과 ‘팀웍’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파트너십을 발휘하면서 현재까지 이탈자 없이 함께하고 있다.

박병근 대표가 1996년 1인 기업을 운영해오다가, 1999년 법인을 설립하며 김강호 센서부문 부사장, 최봉민 반도체 부문 부사장, 이학수 제품개발 부문 부사장 등 4명이 20평 남짓한 공간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여기서 그는 25년을 함께한 계기가 ‘양보’에 있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누가 회사 전면에 나설 것인지, 분야는 어떻게 나눌지, 비용 처리는 어떤 형식을 취할 지, 회사 운영 전반에 대해서 우리는 욕심을 피우려 하지 않았던 것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분야별로 각자 맡은 바가 달랐던 점도 갈등을 줄이는 원인이 됐다.

실리콘반도체로 두각을 나타낸 이들은 이를 통해 원자재부터 제품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직계열화하며 세를 불리고 있다.

김 부사장은 “여러 명이 공동 창업하면서, 어려울 수록 의지가 됐다”며 “회사의 수익이 늘어나면서는 팀웍은 더 안정적으로 굳혀져,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꿈을 가지고 같은 길을 가는 동료들이자, 간부들은 정말 몸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뛰어줬다.

그런 열정과 헌신이 지금의 오디텍을 만들었다.” 고 강조했다.
 

 

▲브레이크 없는 질주는 계속된다.

오디텍은 반도체분야가 매출 비중이 아직은 높지만 센서사업 분야가 오디텍의 주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센서 개발을 통해 자동차와 스마트폰, 국방납품 등을 적용 범위를 확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방용 센서 납품을 통한 기술경쟁력을 입증시킨 부분은 업계에 화제다.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에 들어가는 레이다 탐지용 센서를 개발하여 현재 납품 이며, 이스라엘의 방산업체를 대상으로도 올해부터 방호시스템 관련한 센서를 개발, 납품하고 있다.

이렇게 국내외 방산업체들을 대상으로 센서를 납품하면서 오디텍의 기술경쟁력과 품질 안정성에 대한 검증은 세계적으로도 입증된 상태다.

또 카스코를 통해 독일 유수의 자동차업체들에 선로드센서를 납품하고 있다.

올해 인포피아향 혈당측정 센서 납품하며 헬스케어 관련 센서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현재 다양한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센서 개발 중이다.

이에 올해에는 센서사업 부문의 지속 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 오디텍 어떤 기업인가? 지난 2007년 코스닥에 상장된 오디텍은 최근 LED 산업의 호황과 성장속에 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인 기업이다.

주요 생산제품은 제너다이오칩과 파워트랜지스터 외에도 포토다이오드, 서브마운트 등의 비메모리 빈도체와 각종 센서 모듈이다.

특히 국내 LED용 제너다이오칩의 대부분인 90%정도를 생산하며 거의 독점화 구조를 가지고 있는 절대강자다.

여기에 지난 2007년 중국 남경에 설립한 자회사도 흑자경영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파워트랜지션이라는 부품의 판매도 크게 늘었다.

순간적인 고전압이 필요한 제품에 사용되는 부품인데요, 전류와 전압을 안정화시켜주는 반도체 칩이다.

일반적으로 백색가전으로 불리는 대부분의 제품에 사용되고 있는데 냉장고와 텔레비젼 한대당 수십개씩 장착되는 품목이기 때문에 중국내 전자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며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전세계적인 PC 교체 수요와 중국내 3G 구축등으로 인한 반도체 시장 확대로 파워트랜지스터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디텍이 이처럼 성장세를 이어온 가장 큰 이유는 설계에서 생산, 판매까지를 일원화한 수직화된 일관생산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 고객수요에 맞는 맞춤형 반도체 생산이란 사업방향이 모멘텀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영업매출도 높다.

세계경제 위기가 닥친 지난 2008년 창사이래 최대 매출인 325억의 실적을 올렸으며 2009년 512억 원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에는 LED TV의 세계 시장확대와 LED조명 활성화에 따라 714억 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다 최근 들어 다소 이익이 둔화되기는 했으나 지난해 매출액이 600억 원을 기록했다.

오디텍은 LED와 전력IT 등 녹색성장산업을 중심으로 혁신적인 기술개발로 높은 마진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 광반도체기업의 핵심역량인 설계기술을 보유해 기술적 진입장벽을 확보했으며 해외 시장에서 급속한 수출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주력산업인 제너다이오드는 LED칩 하나를 패키징할 때마다 하나씩 들어가는 비메모리칩이다.

일반적으로 다이오드란 저항을 막아주는 특성상 열과 정전기가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정전기 등을 제어하기 위해 미리 제너전압이 발생하도록 하는 반도체 칩이다.

때문에 고효율의 LED제품의 수명과 안정성을 위해 꼭 필요한 필수 부품이다.

지금까지 제너다이오드의 대부분은 LED 채택 제품에만 사용돼왔지만 최근 들어 고속통신기기들도 정전기로부터 기기를 보호하기 위해 제너다이오드의 채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고출력의 조명시장도 LED조명활용이 늘어나며 제너다이오드는 LED산업의 성장도 오디텍에 긍정적인 바람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강호 부사장은 “행동하지 않으면 절대로 기회는 오지 않는다”면서 “수요자 중심의 생각으로 다양한 고객확보와 제품의 부가가치를 더욱 높여 기업을 키우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