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즈 모든것을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임실치즈테마파크가 나들이철을 맞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북적이고 있다.

초록 지붕 집을 처음 찾아가는 빨간 머리 앤처럼 왠지 모를 설렘을 안고 언덕 위의 초록 지붕 집으로 간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초록 지붕을 가진 성이다.

임실군 성수면에 자리한 임실치즈테마파크. 목적지 주변에서 여기가 거기가 맞는지 두리번거릴 필요가 없다.

임실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면 왼쪽 편으로 웅장한 유럽풍 성이 먼저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주차장 안쪽에서 귀여운 젖소들이 반긴다.

하늘과 초록 지붕, 그리고 소의 등처럼 보드라운 윤곽의 언덕들이 눈에 든다.

초록 지붕의 성을 향해 방향을 잡았다.

치즈 향기 솔솔 풍겨오는 유럽풍 성, 치즈캐슬 초록 지붕을 가진(엄밀히 말하자면 청록색에 가깝다) 치즈캐슬은 귀족들이 살던 유럽의 성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건축물. 잘 손질된 정원의 한가운데로 나있는 길을 통과해 치즈캐슬을 향해 걷는다.

1층에는 레스토랑이 달큰한 치즈 향을 퍼트리며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1년 365일 내내 하루에 한 가지 종류씩만 먹어도 모두 맛볼 수 없다는 프랑스 치즈를 의미하는 프로마쥬(fromage). 이 이름을 딴 레스토랑에서는 치즈커틀렛과 치즈스파게티, 여러 종류의 피자 등 임실N치즈를 활용한 치즈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조미료 등을 사용하지 않고 치즈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려 조리하는 착한 식당이라는 것이 또 하나의 매력. 입맛을 자극하는 치즈 요리의 향을 맡으며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면 또 다른 치즈 세상이 펼쳐진다.

임실N치즈가 탄생하기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인 홍보관.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아이 손을 잡고 온 부모들까지 미소 짓게 한다.

  임실N치즈를 보고, 만지고, 맛보며, 느끼다 치즈캐슬 뒤편에는 뾰족 지붕을 가진 건물 세 채가 모여 있다.

치즈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 청정원유로 순수 자연주의 임실치즈 전 과정을 재미있게 직접 배우는 임실N치즈 체험, 지역농산물로 토핑한 스페셜 골드 쌀피자 체험, 세계의 다양한 치즈 요리를 만들어 보고 맛보는 유럽 정통 요리체험 등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다채로운 체험들 가운데서 아이들이 가장 환호하는 것은 단연 치즈 늘리기 과정. 앞치마를 두르고 손에는 목장갑과 고무장갑으로 무장한 다음, 밀가루 반죽하듯 손바닥으로 누르고 비틀어주기를 몇 차례. 손바닥 이쪽에서 저쪽으로 주거니 받거니 넘기기를 반복하다가 김밥처럼 돌돌 말아서 토닥여 주기도 하고 엿가락처럼 늘리기도 한다.

그런 다음 마침내 치즈 늘리기 순서가 온다.

여러 사람이 둥글게 둘러서서 마음을 모을 때가 온 것이다.

가장자리를 잡고 동시에 쭉쭉 늘려준다.

마치 커다란 꽃잎이 한꺼번에 벙글듯, 풍선이 부풀어 오르듯 순식간에 치즈가 늘어난다.

만든 치즈와 피자는 시식을 할 수도 있고 포장도 가능하다.

  우리 모두 ‘치~즈’ 치즈관과 파크관 등 세 개의 체험관 건물이 잔디밭을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모여 있고 사이사이에는 음악분수와 다양한 조형물들이 한자리 씩 차지하고 있다.

파크관 앞 포토존에는 추억속의만화 캐릭터인 스머프들과 가가멜이 사이좋게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최고의 요리를 위해서 항상 정체모를 스프를 끓이던 가가멜이 들고 있는 것은 바로 임실N치즈. 축구장 19개 크기의 치즈테마파크는 아이들에게는 놀이터요, 어른들에겐 산책의 공간이 되어준다.

대전에서 이곳을 처음 방문했다는 정은율(6) 양은 “엄마 아빠랑 피자도 만들고 젖소 인형이랑 치즈 인형이랑 사진도찍어서 좋다”며 다음에 또 오자고 아빠에게 조른다.

건너편에는 동물견학장이 있고 그 곁에는 치즈와 한 몸이 된 귀여운 생쥐 인형이 친구들을 부른다.

이 밖에도 산책로 곳곳에 포토존이 발길을 이끈다.

우유 짜는 목동과 젖소를 볼 수 있는 ‘아침의 목장’, 파트라슈와 네로를 만나는 듯한 ‘풍차와 플란다스의개’ 등 그야말로 ‘치~즈’ 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치즈 세상이다.

테마관과 치즈캐슬 사이의 아담한 자작나무 숲을 지나면 언덕으로 오르는 산책로가 놓여있다.

그 길을 쉬엄쉬엄 걸어 올라가면 건너편 목장에선 산책이라도 하는 듯 여유로운 모습의 소들이 보인다.

언덕을 넘어 온 바람이 달다.

  가끔은 유혹에 지는 것도 즐거움 낙농가로부터 집유한 원유로 임실N치즈를 생산하는 유가공 공장을 지나서 젖소 가족 조형물이 보이는 처음 자리로 돌아왔다.

웅장한 치즈캐슬에 마음을 빼앗기는 바람에 놓쳤던 곳을 마지막으로 들렀다.

임실치즈테마파크 구석구석이 아이들이 그냥 지나칠수 없는 곳이었다면 이곳은 어른들을 유혹한다.

바로 임실N치즈판매장이다.

고다치즈, 아펜젤라치즈, 모짜렐라치즈 등 익숙한이름에서부터 구워먹는 치즈, 오징어처럼 찢어먹는 치즈, 백년초를 활용한 선홍색 치즈까지 온갖 종류의 치즈들이 눈짓을 한다.

뭐 어쩌랴. 가끔은 유혹에 지는 것도 즐거움이 된다.

임실N치즈를 조금 더 즐기고 싶다면 치즈테마파크 인근에 있는 치즈마을에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임실군 금성리에 있는 치즈마을에서는 치즈 만들기 체험과 함께 경운기 타기 체험, 젖짜기 체험, 산양비누 만들기 체험 등 신나는 놀 거리들이 준비되어 있다.

  임실치즈테마파크 치즈체험은 하루에 2차례. 오전(10시 30분), 오후(13시 30분) 코스별로 체험이 가능하다.

위치는 임실군 성수면 도인 2길 50. 문의 063-643-2300, 3400. 문의사항은 홈페이지(www.cheesepark.kr)를 참조하면 된다.

/자료제공=전북도청 얼쑤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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