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저물녘, 노부부 뒷모습 쪽빛으로 물들다
인생의 저물녘, 노부부 뒷모습 쪽빛으로 물들다
  • 홍민희
  • 승인 2015.04.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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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사랑-고민-삶 담은 가족창극 내달 6~9일 전주전통문화관 공연 15~16일 내장산 워터파크서 진행

그간 예술분야에서 소외되어 왔던 노인들의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온 국민을 울린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480만명의 눈시울을 붉게 했다.

이러한 현상은 이제 영화를 넘어 음악, 무용, 연극에 이르기까지 확대되고 있다.

정읍시립국악단은 잊혀져 가는 사람과 사람간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고 오늘날의 현실에 경종을 울릴 작품을 선보인다.

2015 정읍시립정읍사국악단의 특별기획공연 ‘쪽빛 황혼’이 그 주인공이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었지만 이젠 인생의 황혼기를 맞아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노인들의 사랑과 고민, 인생을 무대에서 풀어나가게 된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자식들을 뒷바라지 하기 위해 가진 것을 모두 내다 팔고 서울로 올라온 왕영감 내외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자식 내외와 끊임없이 갈등을 겪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노인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기도 하지만 허한 마음을 채우지 못하고 그 사이 할머니는 치매에 걸리고 만다.

갈등의 골이 극에 달한 가족은 결국 해체 위기에 놓이게 되며 왕영감은 눈물을 감추고 다시 아내와 함께 고향에 돌아온다는 이야기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진지함과 유쾌함을 적절히 버무려 관객들의 눈물과 웃음을 모두 이끌어내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공연을 이끄는 왕기석 단장은 “이 작품은 우리 현재의 모습이자 미래의 모습이다”며 “노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이 고리타분해 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잊고 사는 이야기를 다시 얘기해보고 싶었다”며 공연 취지를 밝혔다.

이번 작품은 지난 2000년 마당극단 ‘우금치’가 제작했던 연극작품을 창극으로 변화한 것이다.

연출을 맡은 류기형 감독은 “모든 단원들이 출중한 실력을 가진 국악단원들의 열연을 만날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전통적 질감을 가진 창조적인 가무악이 될 것”이라며 굿과 판소리, 기예 등 다양한 예술형태가 총망라된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국악단은 이번 작품을 통해 국악단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왕 단장은 “가족창극 ‘쪽빛황혼’이 정읍 국악단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이정표가 되는 공연이다”며 “일회성 공연이 아닌 꾸준한 보완으로 정읍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은 5월 6일부터 9일까지 오후 8시 전통문화관에서 열리는 전주공연을 시작으로 정읍공연은 5월 15일부터 16일까지 오후 7시 30분 내장산워터파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홍민희기자 h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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