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 고택에서  

최승범  

 

 

1. 

스승님 고택 찾아

원수리(源水里) 길 들었다

어딘지 모르게

주변많이 달라지고

때마침

이슬비 내려

애틋한 정

일어라  

 

 

 

2. 

대숲길 더터 올라

산소에 절 마치고

용화산(龍華山) 천호산(天壺山)

앞뒤를 바라는 사이

하늘도 

비를 들어서

걸음걸음

가벼웠다  

 

 

 

3.

스승님 때로 쉬신

모정은 간곳 없고

치솟은 동상은

우러르기 어려워라

수우재(守愚齋)

툇마루에는

티끌 떡져

가득하고  

 

 

 

4.

스승님 상여 뒤를

사모님 부축한 일

눈앞 어리어

어제만 같는데

어느덧

47년인가

반세기를 

헤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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