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사 물-새소리 들으며 1박 2일 여유 만끽 고기없는 반찬이지만 음시 맛 제대로 느껴 108배로 생각 비우고 차 나누며 고민도 나눠

▲ 김제 금산사의 템플스테이는 1박 2일 동안 편히 쉼을 찾고자 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학업, 취업 걱정에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기만 하는 일상을 벗어나 자연의 품을 느끼고 싶으신가요? 전북 김제 금산사에서 진행중인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체험해봤습니다.

“나는 쉬고 싶다”라는 프로그램 이름처럼 편안히 쉴 수 있었던 1박 2일이었습니다.

 

 

◇ 금산사 템플스테이 “나는 쉬고 싶다”  휴식을 목적으로 구성된 금산사의 템플스테이는 기본적인 체험 일정이 있지만 모든 것이 자율에 맡겨졌습니다.

정말 휴식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금산사의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1박 2일 동안 편히 쉴 수 있습니다.

사찰의 일상을 체험하는 것은 크게 공양, 예불, 108배, 차담으로 이루어집니다.

종교를 떠나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산사에 도착하니 1박 2일 생활하는 동안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조끼와 바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서래서원’이라는 방사 또한 깔끔해서 머무는 데 불편함이 없고 특히나 흐르는 물소리와 바람에 부딪히는 나뭇잎 소리는 절로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해줍니다.

맑은 공기 속에서 휴식을 원하는 사람에게 김제 금산사는 최고의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외국인이 참여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있어, 한국의 불교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외국 관광객도 템플스테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고기, 잔반, 말이 없는 식사 – 공양 1박 2일 기준 총 세 번의 ‘공양’ 시간이 있습니다.

공양은 정해진 시간 안에서만 가능하며, 원하는 만큼 덜어먹을 수 있습니다.

현대인의 식사에 꼭 있는 것이 ‘고기’, ‘잔반’, ‘말’입니다.

무엇 하나라도 빠지면 허전하고, 식사 시간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찰에서 행해지는 '공양'에서는 고기반찬도 없고, 음식을 남길 수 없고 또 ‘묵언’을 수행해야 합니다.

굉장히 답답해 보이지만, 말이 없는 식사는 음식의 맛을 음미하는 데 집중하게 합니다.

고기 없는 반찬이 맛없을 것 같지만, 평소 거들떠보지도 않던 나물 반찬에서 향긋함이 느껴집니다.

처음엔 의무감에 싹싹 비워야겠다고 생각했던 그릇은 어느새 다시 채우러 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사찰이 아니라면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식사였습니다.

 

 

◇생각을 비우는 시간 - 108배  첫째 날, 저녁 예불이 끝난 후 보제루에 모여 108배를 했습니다.

잡생각이 많아질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잠자기, 영화 보기 등 저마다의 방법이 있지만 ‘108배’ 또한 생각을 비우는 데 좋은 방법입니다.

꼭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절’이라는 것 자체가 건강에 좋은 일종의 요가입니다.

절을 하는 법을 배운 후, 108배에 돌입했습니다.

음성 녹음된 참회문을 들으며 하는 108배는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참회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 발원하는 마음으로 흘러가는 참회문은 잡생각을 버리고 그동안 나의 삶을 떠올리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절이 점점 익숙해지고, 계속하자 조금씩 몸이 더워집니다.

약 30분이 소요되는 108배는 끝에 다다르자 어느덧 들려오는 참회문과 절에만 집중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스님께 마음속 응어리를 털어놓다 – 차담 둘째 날, 스님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일정이 약 한 시간 정도 있습니다.

차담 시간에 만난 금산사 진선스님은 그 자체로 맑고, 활발한 분위기를 가진 분이었습니다.

직접 녹차를 우려내고, 따라주는 진선스님의 손길에서 편안한 아우라가 나오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차담은 그렇게 평소 마음속에 응어리진 것을 털어내는 시간이었습니다.

굳이 진지한 이야기만을 바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금산사에서 보낸 시간에 대한 소감 등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농담이 오가는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1박 2일의 템플스테이, 경험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1박 2일의 템플스테이를 마무리하며 함께 공양하고 108배를 했던 허효순, 오현주 씨의 소감을 들었습니다.

두 분은 같은 직종에서 일하다 친분이 두터워져 광주에서 김제 금산사를 찾았다고 합니다 멀리 광주에서 금산사를 찾은 허효순씨와 오현주씨. 특별히 김제 금산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사찰의 템플스테이를 알아보았지만, 그중에서도 김제 금산사의 “나는 쉬고 싶다”라는 프로그램이 템플스테이를 하고자 하는 목적과 가장 부합했다고 합니다.

일상에서 피로함을 느낀다면 탈출이 필요합니다.

깨끗하고 맑은 자연이 품고 있는 금산사에서 하룻밤 묵으며 힐링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자료제공=전북도 대표블로그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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