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회 유치,오히려 내게 큰 행운"
"세계대회 유치,오히려 내게 큰 행운"
  • 김일현
  • 승인 2015.05.21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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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국가발전위해 작은 능력 활용 기뻐 동쩍은 태권도원 서쪽은 새만금 양축이 전북성장 견인 35년 공직생활하며 지역후배 끌어줘
▲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무주 유치의 숨은 주역인 이연택 유치위원장은 "고향인 전북발전을 위해 도움이 된 것이 행운"이라며 자기를 낮췄다.

“고향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탠 겁니다.
인터뷰까지 할 일은 아니에요.”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무주 유치의 숨은 주역인 이연택 유치위원장은 인터뷰를 정중히 거절했다.
조용히 도왔을 뿐, 나서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의 삶의 주요 모토 중 하나가 ‘겸손’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 이 위원장에게 인터뷰를 청한 이유는 “고향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이 위원장은 총무처 장관 시절을 포함해 35년여 공직 기간 중, 전북 출신 후배 공직자를 이끌어주는데 정말 많은 공을 들였다.
지금도 공직자 사이에선 이연택 장관을 고향 선배로서 존경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거기에 대해서도 겸손하게 답한다.
후배 관료 그리고 전북의 리더군이 배워야 할 자세다.
/편집자.

 

-오랜만에 뵙습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하실 때 처음 인사 드렸는데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도 요즘, 공직자의 표상하면 ‘이연택 장관’이라고 하는 후배 관료들이 많습니다.

후배들이 장관님을 유독 많이 따르는 이유를 뭐라고 보세요?“과찬입니다.

후배를 이끄는데 신경을 많이 쓴 것이 사실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진급할 시점이 돼서 승진한 후배도 있고, 일을 잘 하는 후배를 제가 발탁한 적도 있어요.

저는 조그마한 힘을 보탰을 뿐이에요.

제가 처음 공직 생활을 할 때는 고향 선후배들이 서로 이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하는 분위기가 별로 없었어요.

또 정권이 정권이다 보니, 우리들이 모이면 호남이 뭐 한다는 식으로 경계를 하고 했어요.그래서 조심하는 분위기가 많았습니다.

저도 고군분투하면서 공직을 시작했지요.

그 때문인지, 후배 육성이 중요하고 나라도 후배를 챙겨보자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어요.”

고향 발전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 이 위원장은 화려한 공직 생활과 함께 스포츠 계에서도 거물로 꼽힌다.

공직에서는 총무처 장관, 노동부 장관을 했고 30여년간의 스포츠계 활동에선 2002년 한일월드컵 조직위원회 공동조직위원장, 대한체육회장 등 주요 직을 모두 거쳤다.

그는 국무총리실 제1행정조정관 시절,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유치를 이끌어냈다.

그 외에도 각종 유니버시아드 대회나 아시안게임 등에서도 이 위원장은 많은 성공을 거뒀다.

보통 아무리 뛰어난 인물이라도 이처럼 많은 국제행사를 유치한 이는 드물다는 평이다.

“이런 여러 대회를 개최하는데 제가 도움이 된 것은 오히려 내게 큰 행운입니다.

저의 작은 능력을 지역과 국가 발전에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무주에 유치하게 된 것도 저로서는 정말 큰 기쁨을 갖고 있습니다.

고향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만, 길게 보면 동으로는 태권도원이 있고 서쪽으로는 새만금이 있어요. 전북의 양대 축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된 것이지요.” 이 위원장은 이번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가 전북에게 많은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했다.

동쪽은 태권도원을 중심으로 세계태권도 성지로 만들어가고, 서쪽은 새만금 사업을 통해 대중국 전진기지의 위상을 굳힐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전북은 우리 나라의 중심지역이 될 수 있고 전북 발전도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북의 최대 사업이자 미래사업인 새만금 역시 이 위원장과 깊은 관계가 있다.

이 위원장은 새만금 기공식의 현장에 있던 인물이다.

현재도 새만금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총무처 장관으로 재임할 때 노태우 대통령을 모시고 기공식 버튼을 눌렀습니다.

요즘 새만금을 보면 감개무량합니다.

첫 기공식 때 느꼈던 벅참 감흥이 아직도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전북을 위한 활동에 많은 힘을 쏟았지만 아쉬운 대목도 있었다.

바로 평창으로 결정된, 동계올림픽 국내 유치 경쟁이었다.

전북은 강원과 함께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당시 대한체육회장이었던 이 위원장에게 전북은 큰 기대를 걸었지만 최종 후보지는 강원도 평창이 됐다.

도내에서는 이 위원장을 비난하는 분위기도 일부 있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당시에는 국제적 시설이나 기구, 지리적 여건과 환경을 감안할 때 강원의 점수가 높았다.

체육회장으로서 불가피하게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 위원장은 이후 무주의 안타까움을 달래기 위해 새로운 일에 착수했다.

바로 태권도원 유치였다.

동계올림픽은 잠시지만, 태권도원을 유치해 무주를 태권도의 성전으로 만들면 영원히 전북이 세계 태권도인의 고향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무주가 세계적 센터가 되면 지역 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태권도원 후보지로 몇 군데가 논의되고 있을 때, 무주를 집중적으로 밀어붙였다.

동계올림픽 대신 태권도원이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며 정책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무주가 태권도의 성지가 돼야 한다”며 정부는 물론 스포츠계 여론 형성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결국 이를 관철시켰다.
 

 

-이번 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를 통해 지역 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혹시 보완할 점이 있을까요?

 

“태권도선수권 대회는 단순한 유치행사가 아니라 전북의 침체된 분위기에 활력이 되고 용틀임 하는 계기가 돼야 합니다.

전북은 LH 유치 실패라든가,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 실패로 많은 좌절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유치의 의미가 더 큽니다.

태권도원은 전북 발전의 핵심 자원이 돼야 합니다.

안타깝지만 우리 고향 발전이 많이 더딥니다.

앞으로 많은 발전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정부가 태권도원과 관련해 2,500억 정도 들였는데 당초 의도대로 태권도원이 제대로 갖춰지려면 더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합니다.”

 

-태권도선수권 대회 성공을 위해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요?

 

“정부와 전북도, 무주군 등 자치단체 그리고 태권도계가 혼연일체가 돼야 합니다.

협력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가 이미 6번이나 태권도선수권 대회를 치렀지만 일부 대회는 부정적 인식도 많았습니다.

우리가 태권도의 종주국이지만 이 것은 다른 세계 각국의 태권도인들로부터 마음으로 존중 받는 종주국이 될 때 의미가 깊어집니다.”

이 위원장은 태권도선수권대회가 질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오는 사람들이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고객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세계 각국인들이 무주가 영원한 태권도성지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도로 접근성 문제라든가 서양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저녁 여가시간을 잘 활용하게 하는 시설이나 인프라 또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례로 서양인들이 저녁식사 후 와인 한잔 하면서 여유를 가지는 문화, 이런 것들에 대한 배려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엊그제 새만금청장과 만나, 무주뿐만 아니라 전북 전체가 태권도 열기에 물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새만금에서 수련대회를 열거나 예선 몇 경기를 치른 뒤, 무주에서 본선을 한다면 태권도인들은 새만금의 바다, 무주의 산 모두를 보게 되겠지요.” 이 위원장은 이번 태권도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우리 사회도 태권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세계 네트워크의 중심을 이루는데 태권도만한 게 없어요. 우리가 무술의 종주국이라는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어요.”이 위원장의 말은 한국의 태권도, 중국의 우슈, 일본의 가라테 등 한중일 3국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우리가 무술의 종주국이라는 것에 대한 논리개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태권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우리에게 내재돼 있는 자만과 오만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른 나라에서 개최된 선수권대회가 우리 나라에서 한 것보다 더 좋았다는 평가도 많았어요. 이제 우리는 우리가 태권도의 종주국이다 하는 이런 오만을 버려야 합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을 배려하고 그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마음으로부터 존경받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태권도선수권대회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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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택 유치위원장

 

1936. 고창 전주고, 동국대 법대

고려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단국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용인대 체육학 명예박사

1974. 국무총리비서실 행정조정실 서울시 담당관

1988. 대통령비서실 행정수석비서관

1990. 총무처 장관

1998.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1992. 노동부 장관

2000. 2002 한일월드컵 조직위원회 공동조직위원장

2002.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2002. 제34대 대한체육회 회장

2003. 제7회 서울평화상 심사위원

2005.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2006. 동아마라톤꿈나무재단 이사장

2007. 제8대 재경전북도민회 회장

2008. 제36대 대한체육회 회장

2009.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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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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