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나큰 느티나무
최승범
1.
교외를 벗어나자
푸르름 한빛이다
가슴을 밀어드는
삽상한 바람이다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말한 이
뉘였더라
2.
천년 옛 가람
금산사를 찾았다
금강교 건너
당간지주(幢竿支柱) 지나자
한 자락
푸른 그늘이
멍석을 펼쳤다
3.
이 느티나무는
몇 백년 세월인가
근세 백년 만을
어림잡아도
애환의
굽이굽이를
어찌 다
헤아리랴
4.
살갑잖은 넋두리
이제 그만 주리고
이 근방 어디
수소문하여
느티떡
맛볼 수 있는
궁리나
하여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