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목에 위치 1.5톤 요강처럼 생겨 한국전쟁때 주민들 이곳에 숨어 목숨지켜 22년 전 도둑 맞았지만 4년뒤 제자리 존재감 알리며 관광객 발길 이어

▲ 요강 바위 높이는 약 2m, 폭 3m, 무게는 1.5톤에 달하며 구멍은 1.5m 가량으로 사람 한 명은 거뜬하게 들어갈 수 있는 크기를 자랑한다.
▲ 바위 주변에는 크고 작은 요강 바위를 찾아 볼 수 있다.
▲ 장군목 위 아래로는 물살이 조용해 다슬기 잡기론 안성맞춤이다.

요강처럼 구멍이 파인 바위를 찾으려면 순창 깊은 골짜기를 찾아야 한다.

장군목에 위치한 요강바위는 큰 돌덩어리가 움푹 패어 커다란 구멍을 만든 형태다.

바위 높이는 약 2m, 폭 3m, 무게 1.5톤에 달하며 구멍은 1.5m 가량이다.

구멍 둘레는 40cm로 사람 한 명은 거뜬하게 들어갈 정도다.

구멍은 정밀기계가 깎은 것처럼 정교한데 실제 한국전쟁 때 마을 주민들이 빨치산을 피해 이 구멍에서 목숨을 건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실제 구멍이 깊어 사람이 들어가 숨었다는 것이 납득이 갈 정도다.

또 아이를 못 낳는 여인들이 요강바위에서 지성을 들이면 아이를 가진다는 전설도 내려오고 있다.

때문에 이 바위는 마을사람들에게 수호신 역할을 해왔다.

요강바위가 사람들 주목을 받은 이유가 참 이채롭다.

22년 전 수 억원의 값어치가 있다는 소문이 돌자 도둑이 중장비를 이용해 이 바위를 훔쳤다.

이들은 경기도 야산에 바위를 숨겨놓고 10억 이상을 부르며 주인을 찾고 있었다.

수소문 끝에 이 소문을 들은 마을 주민들은 요강바위임을 직감하고 경찰에 신고하게 되고 우연곡절 끝에 제 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원래 장소를 떠난 지 4년 만이다.

당시 운반비가 500만원 정도였는데 마을주민들 12가구가 십시일반 모아 돈을 마련했다고 하니 울다가 웃을 일이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이랄까. 이런 사실이 전국에 퍼지면서 요강바위의 존재가 드러나게 됐고, 지금은 요강바위를 보러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 역시 관광객들로 인해 돈도 벌고 사람 냄새가 난다고 하면서 환영하는 눈치다.

이곳은 요강바위 뿐 아니라 주위 모든 바위들이 구멍이 나 있다.

크고 작음의 차이는 있지만 온통 요강바위 천지인 셈이다.

이곳 이름이 장군목 또는 장구목으로 불리는 데 장구의 목처럼 좁아진 길목이란 뜻이다.

때문에 이곳을 흐르는 물은 갑작스레 물살이 거칠게 되고, 이 때문에 바위들이 깎여 구멍이 생겼다는 추측이 있다.

장군목 위아래로는 물살이 조용해 다슬기 잡기론 안성맞춤이다.

찾아간 날도 몇 몇 주민들이 다슬기 잡기에 한창이다.

물가 바로 위 음식점에서 내놓은 다슬기탕 역시 일품이다.

다슬기 특유의 색깔에 매콤한 국물은 수저를 잡은 손을 바쁘게 만든다.

요강바위를 구경하고 시원한 그늘에서 다슬기탕 한 그릇 뚝딱 해치우면 마치 이곳이 무릉도원이 아닌 듯 착각이 들 정도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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