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감염자 지난 3일 급성폐렴증상 보이다 처음 숨져 현재 치료 백신 없고 감염 예방수칙 지키는 것 최선 정부-도 보건당국 방역대책본부 설치-감시-관리 강화 치사율 40%··· 일부 학교-유치원 휴업 등 공포 확산

▲ 메르스 감염이 빠르게 확산 되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차 감염자 최초 사망… 확산되는 ‘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3차 감염자가 지난 3일 급성폐렴증상을 보이다가 처음으로 숨졌다.

이로써 국내 메르스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이 환자는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메르스 의심 환자로 분류됐던 80대 남성이다.

3차 감염자 사망의 첫 사례다.

3차 감염 의심 환자의 사망은 확산일로에 있는 메르스의 불안감을 확대시키고 있다.

지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돼 최근까지 460여명의 사망자를 낸 메르스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치사율 40%에 이르는 메르스는 빠르게 확산되면서 도민과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메리스는 현재 치료 백신이 없다.

감염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정부와 전북도 보건당국은 메르스 환자의 국내 유입과 추가환자 발생에 따라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감염병 감시와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도 보건당국은 도내 한 대형병원에 국가격리병상을 운영하고 격리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또 다른 대형병원에 외래격리병상을 두고 있으며 지역 대형 의료기관 3곳에 거점병원을 가동 중이다.

메르스 위기경보단계는 ‘주의‘ 단계로 유지되고 있다.

메르스 사태가 심각해지자 ‘경계’ 단계로 상향해야 한다는 여론과 반대 여론이 맞서고 있다.

도 보건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최근 준 종합병원을 비롯한 266곳에 집단 격리병상을 추가로 확정해 운영하고 있다.

빠른 확산 때문에 14개 시군별 격리병원도 운영할 방침이다.

격리 대상자는 줄었지만 ‘메리스 공포’는 확산을 거듭하고 있다.

일부 학교와 유치원은 ‘메르스 휴업’에 들어갔고, 4일 대부분의 학교에서 수능모의고사를 치르던 고교생의 30% 가량은 마스크를 쓰고 시험을 봤다.

군부대에서도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서 의심환자로 분류된 원사 1명이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됐고 군인 20여명도 감염이 의심된다.

도내 기관 단체들은 예정됐던 행사나 축제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분위기다.

흡사 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같은 분위기가 연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북도는 아직까지 메르스 확정판정을 받은 환자가 없어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메르스 확산 여부는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정지역’ 찾아든 불청객… 방역 ‘비상등’  

 

지난 2일 서울 강남에서 메르스가 의심돼 자가 격리 중이던 50대 여성이 자취를 감췄다.

이 여성은 이날 오전 자가 격리 상태에서 벗어나 같은 날 오후 5시 40분께 고창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었다.

이 여성은 병원치료가 요구되는 메르스 격리병상 치료자(밀접 접촉자)는 아니지만 남편과 집을 나와 택시를 타고 이동한 뒤 일행 15명과 버스를 타고 먼 거리에 있는 고창군을 방문했던 것. 도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10시께 이 여성을 서울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이 여성은 이미 전북에 내려와 많은 사람들과 접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순간 메르스가 ‘청정지역’ 전주에 숨어들었을지 모를 일이다.

메르스와 관련된 또 하나의 사건이 있었다.

전북에 사는 한 남성이 아내의 치료를 위해 지난달 27일 낮부터 저녁 10시까지 서울의 한 대형병원을 찾았다가 메르스 15번째 환자(격리병상 치료)와 한 공간에 머물렀다.

이 남성은 사흘 뒤인 지난달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한 증상과 고열이 있어 다음날인 31일 오전 10시께 전북의 한 병원 응급실을 찾아 진료를 받고 오후 2시께 귀가했다.

남성은 집에 돌아오고 난 뒤 아내가 치료받은 서울의 한 병원으로부터 '공간 접촉자'일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 남성은 보건당국에 이 사실을 신고했고 보건당국은 남성이 치료받은 응급실을 임시 폐쇄하면서 이 남성을 비롯해 의료진, 응급실 환자 등 34명을 격리 조치했다.

또 한 번의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정읍에서 도내 첫 메르스 의심증세를 보인 25세 여성이 정읍보건소에 증상을 문의했다.

이 여성은 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 4개월간 체류하다 카타르 도하공항을 경유해 지난달 23일 한국에 들어왔다.

전국에서 6번째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된 이 여성은 보건당국으로 부터 2차 검사 결과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의 증상은 단순 코감기로 드러났다.

지난달 30일에는 메르스 환자와 접촉을 했던 사람중 일반접촉 환자로 분류된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같은 달 29일 오후 도내 국가지정 격리치료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결국 이들도 2차 검사 결과 음성판정을 받았다.

최근 도 보건당국의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리면서 도내에서 어처구니 없는 몇 가지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방역체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메르스 장기화 조짐 방역대책은?  

 

4일 오후 5시 현재 전북도가 파악하고 있는 메르스 의심 환자는 모두 24명이다.

자가격리자 7명, 능동감시자 13명, 격리병원에 2명(이중 1명은 퇴원해 자가격리), 타시도에 거주하는 기타가 2명이다.

또 이날 오후 현재 전국의 메르스 감염 환자는 35명으로 파악됐다.

격리 환자는 하루만에 5명이 늘어 전체 1,667명이다.

기존 격리 환자 중 62명은 격리에서 해제됐다.

 메르스 감염이 빠르게 확산 되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 보건당국은 메르스 환자 추가 발생에 대비해 시군별 격리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다.

메르스 초기대응에 실패한 것을 인정하고 사과한 정부는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 11일 만인 지난달 31일 민관 합동대책반을 꾸려 총력 방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도 방역당국도 방역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전북에는 아직까지 메르스 확진 환자는 없는 상태다.

현재까지는 ‘메르스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확산방지에 대한 강화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관리대책본부장을 장관으로 격상시키고 국가격리병상 치료자인 ‘밀접 접촉자’ 중 50세 이상 만성질환자는 원칙적으로 시설 격리를 유도하고 있다.

전북도도 하절기 비상방역근무를 평일 22시까지 토요일과 공휴일엔 18시까지 2시간 연장하고 메르스 격리시설 운영계획을 수립했다.

도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준 종합병원을 비롯한 266곳에 집단 격리병상을 추가로 확정했다.

앞으로 메르스가 확산되면 자가 격리 수준의 가벼운 질환의 의심환자가 이들 병원에 집단으로 격리된다.

도내 메르스 격리대상자는 줄었지만 보건당국의 방역대책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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