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노래  -  최승범  

 

1.

어린 시절 제비는

반가운 새였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며는‘

입 모아

노래 부르며

삼짇날을

좋아했다  

 

 

2. 중년 들어서의 일이다

제비를 흔하게 볼 수 없었다

농약 탓이라고

수군거렸다

그러던 

제비가 돌아왔다

길 위도

저공 비행들이다  

 

 

3.

우리들 어려서는

제비소리를 흉내내어

-‘비리고 배리고

배리고 비리고‘

담 밖의

고샅을 뛰놀며

흥겨워도

했었지  

 

 

4.

전주 한옥마을

향교길 걷다보면

-청학동등갈비집

버젓한 처마 아래

어느덧 

3년째라던가

제비들

낙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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