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원 체햄객 9천명 취소 한옥마을 관광객수 대폭 감소 여름 휴가철 지나야 회복 예상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전북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급감함에 따라 관광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이 여름 휴가시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 상반기 전북 관광산업 성적은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메르스 확산으로 이달과 7월 전세기로 전남 무안공항을 통해 방문할 예정이던 중국인 관광객 2천명의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이어 16일에 100명 규모로 방문 예정이던 중국노인교류행사와 27일 중국 제약회사 관계자 150명의 워크숍도 마찬가지다.

무주 태권도원을 찾으려던 9천명의 체험객 및 숙박객의 예약도 무더기로 취소됐다.

아울러 지난 3월부터 2천500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던 일본 상품도 중지, 이번 달만 700명이 방문을 취소했다.

특히, 도내 대표 관광지인 전주한옥마을도 관광객 수가 대폭 줄며 메르스 여파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경기전 입장객 기준으로 지난 8일~9일까지 이틀간 유·무료 입장객은 총 1천18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269명이나 감소했다.

절반 아래로 감소한 수치다.

이에 인근 상가의 매출 역시 절반 이상 뚝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현장에 나가서 살펴보니 한옥마을이 처음 조성됐을 당시를 보는 것 같았다.

해외는 물론 국내 관광객도 크게 감소했다”며 “메르스가 이동권을 차단한 셈이다.

이로 인해 인근은 물론 시내 상권 역시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에 따른 관광객 감소 여파는 고스란히 호텔 등 숙박업계에까지 미쳤다.

특2급인 전주시 A 호텔은 380실,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예약한 전주 B관광호텔은 219객실이 취소됐다.

이어, 군산의 C호텔도 370객실이 취소되는 등 도내 주요 숙박시설 취소 객실은 총 3천893객실로 잠정 집계됐다.

이외에 각 지역교육청이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을 금지, 자제토록 함에 따라 7개교 13개팀 920명의 수학여행이 전면 취소됐다.

문제는 이런 여파가 당분간 지속됨은 물론 메르스가 종식되더라도 다시 관광 산업이 활성화되기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적어도 7~8월 여름 휴가철은 넘겨야 할 것이라고 관광업계에서는 예측하는 만큼 메르스 확산에 따른 관광산업 피해 규모는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관광은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한다”며 “더이상 메르스 불안감이 확산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래야 하반기에라도 관광산업이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