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 15곳 대부분 수학여행

도내 여행업계가 벼랑 끝에 서 있다.

지난해 세월호 침몰사고가 업계를 강타해 그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경기불황으로 소비침체 늪에 빠진 상황에서 최근 메르스 직격탄까지 맞으며 삼중고를 겪고 있는 탓이다.

11일 한국관광공사 전북협력지사가 무작위로 도내 여행사 40여 곳을 모니터링한 결과 4분의 3이 예약 취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해외여행 취소 건이 있는 여행사는 15곳이며, 국내여행(14곳) 취소 내용은 주로 수학여행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별도로 지난 3일 메르스 여파를 살펴보기 위해 직접 확인했던 여행사 5곳의 상황을 재확인하니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5곳 모두 국내 관광은 물론 해외여행 취소 건수가 소폭 증가한 것이다.

이날도 여전히 취소나 연기를 위한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문의 내용은 취소 및 환불 규정을 묻는 경우였다.

이들 모두 지난해 세월호 사고 때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경기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해외여행객이 줄면서 매출이 평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이런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메르스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피해는 더 크다는 것이다.

더욱이 7~8월 성수기를 앞두고 이런 상황이 발생해 여행업계에 드리운 침울함은 당분간 걷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H 여행사 관계자는 “전액 환불이 왜 안 되는 거냐고 따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빗발치는 문의전화에 녹초가 된다.

안 그래도 어려운데 정말 기운 빠진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규모가 큰 여행사는 근근이 버틴다고 하지만 영세한 곳은 정말 고사위기다”며 “휴가철을 앞두고 한창 예약을 받아야 하는 시점인데, 예약은커녕 취소만 늘고 있다.

언제까지 이 상황이 지속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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