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정 이야기 최승범
1.
전라선 철길
지나갈 때면 완산팔경(完山八景)속
비비낙안(飛飛落雁)도
덩실한
한 폭 그림으로
앉히기
마련이었지
2.
그래 그리움 안고
비비정(飛飛亭) 길 서둘렀는데
한 잎 자리 펼쳐
장난칠 생각 멀리멀리 날아가고
서둘러
내림길 생각부터
챙겨야
했다
3.
-<섬은 허물어져 빈터 인데
방초만 프르러
세상이 허무한 것을
말하여 주노라>
발걸음
주춤거려저
허든허든
내려왔다
4.
점심 참 찾아든
농가레스토랑 비비정
이름난 한내게장
챙겨볼까 망설이다
입가심
숭늉으로 하고
자리를
일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