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왕묘    

고하 최승범  

 

1.

반세기 전

옛얘기 찾아

남고산성 관왕묘를

찾았다

오늘날

지번으로는

산성길

171  

 

 

 

2.

계단 앞에서

위를 바라보자

다리품 팔 일

겁부터 난다

그렇다

이제 어쩔 것인가

내친 길

  오를 밖에  

 

 

 

3.

들숨 날숨 헉헉

몰아 올라 잠시

관운장의 긴

수염발도 보고

우리들 

민간신앙의

여운에도

젖는다  

 

 

 

4.

남원의 왕정동에

자리한 관왕묘는

천 오백 구십 구년

세웠다거니

이 곳의

남고산성 관왕묘와는

빛깔부터가

다르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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