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고산성 관우장군 모시는 사당 임진왜란 후 서울에 처음 건립 왕 명으로 전국적으로 만들어져 현재 전라북도 문화재 제5호 지정

▲ 전주 남고산성에 위치한 관성묘 사당 내부에는 관우장군의 상이 있고 그 앞과 뒤에는 여러 무신상들이 있다.
▲ 가파른 30m의 돌계단을 오르면 관성묘 입구를 찾을 수 있다.
▲ 관성묘 중앙에는 본전이 있고 좌측과 우측에는 각각 서루, 통무가 있다.

삼국지 관우 장군은 의리와 충성으로 유명한 장군이다.

전주 남고산성을 들르면 관우 장군을 신으로 모시는 사당이 있다.

관성묘다.

관우 장군을 기리는 것은 임진왜란 후 왜구를 물리친 것이 관우 장군신으로 여기는 명나라 군사에 의해서다.

우리나라 관성묘 효시는 서울에 처음 건립됐고, 이후 군사들의 사기를 높이고자 왕의 명에 의해 전국적으로 만들어졌다.

전주는 동서학동 남고산성의 만경대 남동쪽에 있다.

1895년 전라도관찰사인 김성근과 남고별장 이신문이 각처 유지들의 헌금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성묘에 다다르면 하마비가 눈에 띤다.

‘대소인원개하마(大小人員皆下馬)’라고 새겨져 있고 전주 경기전 앞 그것과 같은 내용이다.

이곳을 출입하는 사람은 누구나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굳이 하마비가 없다 해도 말에서 내릴 수밖에 없다.

30m에 이르는 계단을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중앙에 본전이 있고 좌측에 서루, 우측에 통무가 있다.

바로 옆엔 관성묘를 돌보는 민가도 만날 수 있다.

본전 네 기둥은 관우 장군을 봉안한 목적 등이 기록된 필체가 있고, 조선 말기 화가 소정산의 ‘삼국연의도’ 10폭 그림 그리고 관우 장군의 상이 안치돼 있다.

본전은 크지는 않지만 짜임새 있는 규모다.

3개의 편액이 걸려 있는데 중앙엔 ‘위영현혁(威靈顯赫) 산동동향회 경헌’이라 쓰인 것은 중화민국 10년으로 1921년에 써진 것으로 보인다.

내부는 관우 장군의 상이 있고 그 앞과 뒤에는 여러 무신상들이 있다.

또 양쪽 벽에는 삼국지 벽화도 볼 수 있다.

관우 장군 상 뒤에는 휘장 하나가 보이는데 ‘협천대제(協天大帝)’ 즉 하늘을 돕는 대제라고 새겨져 있다.

이런 탓인지 관우 장군의 신성을 믿는 사람들은 매년 초 이곳을 찾아 한 해의 행운을 점치기도 한다.

현재 전라북도 문화재 제5호로 지정돼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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