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재성당 길
고하 최승범
1. 초행길을 간다
가는 길 굽이굽이
이리 구불 저리 굽을
돌고 도는 길을 간다
막힌 길
막다른 곳이 바로
되재성당
이란다
2.
양팔 품하여 우뚝 선
예수 님 평화롭고
머릿수건 쓴
마리아 상의 경건함이여
이 마음
나도 모르게
두 손 절로
합한다
3.
병풍처럼 둘러있는
재이름도 되재라니
이 안팎 모두모두
되재 아님이 없다
되재의
원말은 ‘되’(升) 아닐까
요량해
본다
4.
되재성당 물러난
한 마장 길에는
웬 외양깐들
이리 또 많은가
이 하루
나들잇길의 보고 들은 여운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