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중호수 찬가 최승범
1.
꼭 얼마전 까지를
말할 순 없어도
전에는 흔히
아중리방죽 이랬는데
모처럼
찾아와 보니 이건
큰 호수가
아닌가
2.
잔잔한 물결이
변죽을 와서 치면
하늘도 땅도
너울너울 얼싸안고
한바탕
원무곡을 추는
시원한
정경이다
3.
잠시 눈을 감자
떠오르는 시 한 수
-보고싶은 마음/호수만하니/
눈감을 밖에
지용(鄭芝鎔)의
이미지즘 시가
물면에
겹쳐 든다
4.
호수의 물면 따라
네 계절을 챙겨본다
구름빛 바람 소리
소낙비 튀는 소리
아중호
천장 지부로
길이길이
빛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