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일본인 지주 양곡창고로 사용 2013년 6개동 예술촌 휴식처로 조성 미술관-목공소 등 각각의 특색 간직 7일까지 제54회 전라예술제 개최

▲ 문화예술촌 전경
▲ 책 박물관 내부

쓸모가 없어진 시설들의 재변신이 화두다.

기차와 사람들 발길이 붐볐던 폐역이 새로운 공간으로 태어나고, 오지마을 정미소가 멋진 미술관으로 변신한다.

삼례문화예술촌도 이러한 변화 흐름 속에 태어났다.

이곳은 삼례 양곡창고를 2013년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삼례읍 후정리 구 삼례역 바로 옆에 조성된 문화에술촌은 1926년 일본인 지주가 건립한 회사의 건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회사는 삼례 뿐 아니라 익산과 옥구의 대규모 농장을 만들고 식민농업에 앞장섰다.

이 때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보관한 창고가 바로 삼례 양곡창고다.

이처럼 양곡창고는 쌀 수탈의 역사를 간직한 장소로 역사적 의의가 있다.

목조 4동과 벽돌과 콘크리트블록으로 지어진 조적조 2동 등 총6동으로 구성돼 있다.

건립된 지는 꽤 됐지만 대체적으로 원형 그대로 남아 있으며 특히 측벽상부의 고창이나 지붕상부의 환기시설을 통해 창고건축의 대표적 형태도 찾을 수 있다.

현재 6개 동은 비주얼미디어아트미술관, 문화카페, 책공방북아트센터, 디자인뮤지엄, 김상림목공소, 책박물관 등으로 조성돼 있다.

각 건물마다 특색 있고 이색적인 내용이 가득차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중앙 마당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다양한 행사들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면적이 넓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하기 편리하며, 자연스럽게 미술작품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비주얼미디어아트미술관은 아름다움의 창작원리와 시각예술의 원리를 느낄 수 있으며, 디자인뮤지엄은 어린이 창의력 체험과 현장 교육 등이 이뤄진다.

조선 목수의 삶의 철학인 목가구를 재현하는 김상림목공소는 한국의 대표적 전통 목가구 재현 및 현대 주거공간에 어울리는 목가를 제작하고 있다.

책공방북아트센터는 북아트를 통해 다양한 표현능력을 고취시키고 옛 출판기계들을 한 자리에 만날 수 있다.

책의 역사가 정리된 책박물관은 시대와 주제별 기획전시 뿐 아니라 학습과 교양 그리고 전문학자를 위한 연구자료 등이 제공된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체험도 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문화카페도 이곳의 자랑거리다.

삼례문화예술촌은 개관 2주년을 맞아 특별한 행사가 3일부터 진행된다.

전북예술인들의 종합예술축제인 제54회 전라예술제가 7일까지 ‘전북예술의 용광로에 희망의 불 지피자’란 주제로 펼쳐진다.

완주예총과 완주생활문화예술동호회 주축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전북문화예술의 수준과 깊이를 평가하는 동시에 삼례문화예술촌의 입지를 보다 넓힐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옛 출판인쇄기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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