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춘진 국회의원

예전에 우리는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식량이 부족하여 배를 굶는 일이 비일비재 했던 나라였다.

먹거리 자체가 부족하였기 때문에 안전성을 따지는 것이 사치였던 시절이었다.

각종 먹거리가 넘처나는 현재의 시각에서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최근 경제발전과 생활수준의 향상에 따라 먹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웰빙식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 국민들은 우리 건강과 몸에 좋은 식재료를 찾고 섭취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최근 사회 환경 및 생활패턴의 변화로 인하여 가정에서 식사를 해결하기 보다는 집 밖에서 밥을 먹는 경우가 많아졌다.

집에서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싸주신 도시락 가방을 들고 등교하는 모습이 과거의 추억이 되었다.

학교와 군, 병원, 직장등에서는 단체급식을 통해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안전한 단체급식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단체급식의 경우 대량의 식재료를 공급받아 조리하기 때문에 질 좋은 식자재를 공급하여 안전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칫 안전성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면 식중독등 심각한 문제를 노출하게 된다.

단체급식소에 안전성이 입증된 식자재를 공급하여 건강한 급식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국민건강증진 차원에서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단체급식의 안전과 위생을 담보할 수 있도록 완벽한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HACCP 즉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을 운용하고 있다.

HACCP제도는 소비자의 질병발생 및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는 특정 위해를 사전에 확인하고 예방하여 식품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식품에 잠재적으로 존재하여 소비자의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생물학적,화학적,물리적 위해요소를 식별하는 위해분석과 식품의 안전성을 방해하는 위해요소가 예방.제거되거나 허용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는 단계인 중요관리점으로 구성된다.

안타깝게도 현재 학교급식을 제외한 군,병원등 단체급식은 HACCP제도가 운용되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군에서 국방의무 이행을 위해 고생하는 우리 군 장병들에게 안전한 먹거리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이다.

최근 FTA체결등 대외개방확대로 인하여 외국산 농축수산물의 국내수입이 확대되어 우리의 농축수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원산지 둔갑 등을 통하여 질낮은 외국산 농축수산산물이 우리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안전인증을 받은 우리의 농축수산물이 단체급식에 확대 공급되어 국민의 건강권도 보호하고 어려움에 처하여 있는 우리의 농축수산물을 공급하는 생산자분들의 경쟁력도 향상하는 정책대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신토불이라는 말이 나온다.

몸과 땅은 둘이 아니라는 뜻으로, 자신이 사는 땅에서 나는 것을 먹어야 체질에 잘 맞는다는 말이다.

대외무역이 활발한 현시대에 식량 전체를 자급자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의 차원에서 우리 농업을 육성함과 더불어 질 낮은 외국농산물이 국산으로 둔갑되어 유통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안전시스템 마련이 되어 야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지난 2012년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불량식품을 4대 악중 하나로 거론하며 식품안전을 강조한바 있다.

우리 국민의 먹을거리에 대한 눈높이는 높아지고 있는데 현실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음은 문제이다.

학교.병원.군대등 단체급식은 국민건강증진에 아주중요한 곳이다.

우리 국민 어느 누구도 이 단체급식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국가는 학교와 군에 자식을 보낸 우리 부모님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 해야할 책무가 있다.

HACCP제도등 먹거리 안전체계가 갖추어져 우리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하고 우리 농축수산물을 생산하는 농어업인의 경쟁력도 향상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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