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관순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 본부장

인류 역사상 에너지의 혁명이라고 불리는 전기에너지는 이제 인간의 기본적인 삶의 영위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에너지로 자리매김 했다.

또한, 화석연료와 다른 사용의 편리성과 안전성, 저렴한 요금으로 나타나는 ‘전력화(電力化 : 기존의 화석연료에서 전기에너지로 에너지소비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현상)’으로 전기에너지의 인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높아만 가고 있다.

인류는 삶의 수준이 상승하는 반면 전 지구적 환경문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 현상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이 환기되면서 많은 기업들은 ‘친환경’, ‘에코(ECO)’가 마케팅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일반국민들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재활용품 줄이기, 물 절약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무엇보다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최선의 방법인 전기에너지절약에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7위의 대한민국은 배출되는 온실가스 중에서 에너지 부문의 배출량이 전체 87.2%(‘12년 기준)에 이를 정도이다.

이중에서도 전력생산 등 에너지산업부문의 배출량은 45.3%에 이르며, 배출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전기에너지는 생산과정에 있어서 에너지 전환 손실로 비효율적인 에너지란 점에서 문제가 있다.

우리가 소비하는 전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화력발전소에서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워 열에너지로 전환 시킨 후 이를 터빈의 역학에너지로 재 전환하는 등 많은 전환과정을 걸치게 된다.

이런 에너지의 전환은 우리가 사용할 수 없는 무질서한 ‘엔트로피 에너지’인 폐열 등으로 순손실이 발생하게 되며, 결국 전기에너지 생산을 위해 투입한 화석에너지(100%)는 전환손실로 인해 전기에너지로 생산되는 비율은 투입대비 38%에 불과하다.

또한, ‘14년 한국전력 통계 기준 발전단가가 화력발전인 LNG(156.13원), 유연탄(65.79원)보다 저렴하다고 평가받는 원자력(54.96원)발전 역시 엄청난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

물론 발전단가에 방사선 폐기물 관리 및 처리비용이 반영되어 있지만, 발전소와 방폐장 건설로 말미암아 발생되는 사회적 갈등의 비용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또한, 원자력 자체의 안전성을 고려한다면 우리는 값싼 전기에너지 사용을 위해 혹시 모를 잠재적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외에도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변압기와 송․배전 선로를 거쳐 사용자에게 까지 도달하는 동안 전선저항 등으로 발생하는 전력손실인 송․배전 손실이 발생한다.

이 손실율은 지난 1980년대 6.69%에 이르렀으나 ‘14년에는 3.69%로 대폭 감소하여 우리는 이전보다 더욱 효율적으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역시 이런 작은 손실도 결국 전력사용을 위한 비용에 해당되며 이를 반영할 경우 우리는 화석연료 100% 투입대비 34%의 에너지만 전력으로 사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전력소비 역시 크게 증가하였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2014년 전력의 거래와 전력수급계약 등 대한민국의 모든 전력구입에 소요된 비용은 46조9천9백억원에 이를 정도로 전기에너지는 이제 우리 대한민국 경제의 한 부분을 차지할 만큼 성장하였다.

하지만, 이런 성장만큼 전기에너지 사용을 위해 우리가 치러야할 비용 역시 급속도록 증가하고 있다.

낮과 밤의 구분없는 24시간의 문화형성과 지상과 지하의 구분이 없는 무한한 생활반경의 확대, 편리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공급해준 고마운 연료인 전기에너지는 에너지 중에서도 가장 비싼 ‘프리미엄(Premium)’에너지이다.

이런 전기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전기절약을 위한 노력은 온실가스감축을 통한 환경보호뿐만 아니라 전기로 인한 사회 전체의 비효율, 사회적 비용(Social Cost)을 고려한다면 엄청난 고부가 가치를 지닌 생활습관이다.

작지만 작은 습관인 전기절약은 인류가 발견한 전기에너지 혁명에 이은 제5의 에너지이다.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 박관순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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