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의병장 정재 이석용 비롯 독립투사 다룬 역사적 공연 10-1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창작창극 '천둥소리'가 오는 10일, 1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선보인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창작창극 ‘천둥소리’가 오는 10일, 1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선보인다.

당초 지난 6월11일, 12일 진행예정인 이번 공연은 메르스 확산으로 부득이하게 연기됐던 공연이다.

구한말의 호남 의병장 정재 이석용과 민초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번 창극은 우리 지역의 역사를 무대화 해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무대다.

특히 이번 시도가 반가운 점은 타지역 독립투사에 대한 관심과 조명에 비해 전북 지역의 위인에 대한 관심은 희박한 상황에서 마련된 무대라는 점이다.

주인공 이석용 의병장 역의 송재영 창극단장은 "임실 지역 의병장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지역 독립투사들을 재조명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울분을 담아낸 만큼 좋은 작품으로 관객 앞에 설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간 지역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무대화해 우리지역의 정체성 확립에 노력해 온 도립국악원은 권삼득과 견훤, 매창, 논개, 동학농민운동에 이어 이석용 의병장을 무대에 꽃피웠다.

창극은 조선의 국권이 일본군과 매국노에 의해 강제 찬탈 당한 시기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총 2막 16장으로 구성된 극은 이석용이 의병을 일으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치열하게 활동하다가 일제에 잡혀 사형 당하기까지의 모습을 따라간다.

오진욱 연출가는 "비슷한 주제와 인물들이 등장하는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설명부분을 최대한 함축했다"며 "현대의 관객들이 함께 감동받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상 등을 활용해 극의 전개를 빠르게 하고, 극적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하는데 공을 많이 들였다"고 말했다.

구한말 조선과 일본의 이야기가 모두 등장하는 만큼 음악도 일본식과 한국식이 모두 등장해 풍성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전쟁을 묘사하는 모습과 농민군들의 각오를 나타내는 합창은 역동적으로 그리며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느낌이 들도록 빠른 템포의 장단에 구음으로 배경을 깔아 전라도 특유의 토리를 살려냈다.

원작과 작곡은 송재영 창극단장이 맡았으며 지휘는 조용안 관현악단장, 연출은 오진욱 감독, 안무는 김세종, 박이표, 김성국 씨가 맡아 짜임새 있는 안무를 구성했다.

또한 10년 만에 선발된 신입단원들도 극에 참여해 단원들의 화합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로 꾸몄다.

윤석중 원장은 "이번 작품은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그 동안 재조명 된 적이 없었던 구한말 우리지역의 의병장과 민초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한다”며 “더욱이 이번 공연에는 10년 만에 선발한 신입단원들이 주요배역으로 출연하게 된 만큼 더욱 역동성 넘치는 우리 국악원의 작품을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연은 10일 오후 3시, 7시 30분, 11일 오후 7시 30분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공연에 관한 문의는 290-5531로 하면 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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